치매 시어머니 10년째 지극정성 수발
치매 시어머니 10년째 지극정성 수발
  • 관리자
  • 승인 2008.05.1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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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포장 받은 김언년 씨

“몸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모시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좀 더 정성스럽게 모시지 못하는 것이 항상 시어머니에게 죄송할 뿐이죠.”


치매의 시어머니(84)를 10년째 정성스럽게 보살펴 어버이 날 국민포장을 받는 김언년(51˙충북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씨.


김씨는 1979년 차남인 남편 진창수씨와 결혼하면서부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남편의 청혼을 받을 때 “비록 차남이지만 형님에게 양해를 구해 어머니를 모시고 살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이 정도 효심이면 믿을 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 선뜻 결혼을 결심했다.


친정 어머니와 친딸처럼 서로 아껴 주며 생활하던 시어머니가 10여년 전 치매로 병석에 눕자 김씨는 시어머니의 손, 발 역할을 했다.


치매 때문에 때때로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기도 하는 시어머니 걱정 때문에 김씨는 잠시도 집을 비우지 못한다.


농사를 짓는 남편을 돕기 위해 하루 2~3시간 논˙밭일을 나가는 것 빼고는 김씨의 하루는 모두 시어머니와 함께 한다.


특히 김씨는 낮에는 물론이고 밤에 잠을 잘 때도 항상 방 문을 열어 놓고 자는 것이 습관이 됐다. 혹시라도 시어머니가 밤에 소변 등을 보기 위해 자신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거동을 제대로 못해 경로당도 가지 못하는 시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집을 찾아오는 어르신들에게 항상 식사를 마련해주는 등 정성껏 대접해 주위 사람들로부터도 칭송을 받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시어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있지만 피곤하기 보다는 시어머니의 건강이 좋아지지 않는 것을 보고 항상 마음이 아프다.


김씨는 “건강이 좋지 못해 불편하게 생활하시는 시어머니를 보면 항상 불효를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아프다”며 “시어머니가 좀 더 오래 사셔서 그동안 못다한 효도를 다할 수 있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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