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일 서울 중구청장
정동일 서울 중구청장
  • 관리자
  • 승인 2008.05.2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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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효도특구 지정 어르신께 1등 서비스 제공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서울 중구는 노인인구 비율이 11.4%로 서울시 기초단체 가운데 가장 높다. 구정을 이끌고 있는 정동일(53) 청장은 높은 고령화 지수에도 불구하고 ‘효 실천 생활화’를 통해 현실적인 문제점을 극복하고, 한발 더 나아가 이를 구 발전의 동력으로 전환시킨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중구는 효행을 실천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효도특구’를 지정하고, ‘효 헌장탑’을 건립하는 등 정신적 기반조성은 물론, 어르신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드리기 위해 경로당 식비보조, 어르신 일자리 창출, 노인회관 건립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누구보다 효에 대한 의지가 강한 정동일 청장을 만나 노인정책 전반에 대해 상세히 들었다.


O 서울 중구는 전국 최초로 ‘효도특구’를 지정하는 등 효 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청장님의 어르신을 생각하는 남다른 마음이 있는 것 같은데요.


저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어르신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을 여의고 중학교 1학년 때 전북 무주에서 홀로 상경해 지금까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서울 중구에서만 보냈습니다. 부모님께 생전 하지 못했던 효도를 우리 중구 어르신들께 대신 하고 있습니다.

 

우리 중구의 노인 인구비율은 3월말 현재 1만4800여명, 전체 인구 대비 11.4%로 서울시에서 가장 높습니다. 어버이를 섬기는 효도는 마땅히 지켜야할 인륜의 근본인데, 지구촌의 효 종주국인 대한민국의 효 정신이 최근 엷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저는 중구만큼은 어르신들이 후손들로부터 마땅한 대접을 받으며 편안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노인복지 정책과 더불어 ‘효 헌장탑’을 건립하고 전국 최초로 중구를 ‘효도특구’로 지정하는 등 어르신들이 중구를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어깨 펴고 당당히 지내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 합니다.

 

O 효도특구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지요.

정부가 지난해 8월 3일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공표한 뒤 중구는 같은 해 11월 8일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효도특구 선포 및 효 헌장탑 제막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또, 신당4동을 ‘효 실천 시범동’으로 지정해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했으며, 올해는 △부모님께 효도통장 드리기 운동 △청소년 인성교실 운영 △효행교육 실시 △홀몸어르신(독거노인) 결연 △효행카드 발급 △효 가족 여행 보내드리기 △효 문패 달아드리기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홀몸어르신 결연 사업은 홀로 지내는 어르신 100명과 구민.사회단체 간 결연사업을 통해 어르신들과 젊은 세대가 함께 식사를 하고, 생신 축하파티도 마련하는 한편 서로 손잡고 시장을 보는 등 집안일도 도와드리는 정말 뜻 깊은 일입니다. 또, 효 함양을 주제로 시민 누구나 재주를 뽐낼 수 있는 효 백일장을 개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효 실천을 민간에 전파하기 위해 구 및 동별 ‘효 실천 운영위원’을 위촉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우리 중구가 대한민국 ‘효 실천 생활화’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O 중구청에서 관내 모든 경로당에 모기퇴치기를 설치해 어르신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그런 아이디어를 내셨는지요.

며칠 전 올해 처음으로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문기사를 읽었습니다. 모기는 사람이 가장 싫어하는 해충 중 하나로 치명적인 전염병의 매개체며,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르신들과 어린이들에게 위험한 해충입니다.


또 지구 온난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점점 모기가 나타나는 시기가 앞당겨져, 이제는 일년 내내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르신들이 하루 중 상당 시간 머무는 경로당은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사실 깨닫고 이번 기회에 모기퇴치기를 설치해드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중구에 있는 경로당 42곳에 한 개씩 설치해 드리고 추후 효과를 보아가며 추가로 더 설치키로 했습니다. 어르신들이 지금보다 더 쾌적한 환경에서 안심하고 여가생활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O 효도특구 활성화 이외의 노인복지정책은 무엇이 있는지요.

어르신들께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각 경로당에 식비를 포함해 상당한 규모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고, 어르신 지역봉사대 활동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차상위 계층 어르신들의 건강보험료와 장수어르신 생신축하금에도 상당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노후생활 안정과 소득보장을 위해 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매년 20%씩 점진적으로 확충해 노후생활 안정에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지난 3월말 기준 3000여명의 어르신들께 일자리를 알선해 드렸고, 약 1300명의 어르신들이 ‘지역봉사지도원’ ‘어르신순찰대’ ‘가로청소지킴이’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또 노인회관과 노인전문요양시설을 마련키 위해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의 건물을 이미 매입했습니다.


이와 함께 기초노령연금제도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노인돌보미바우처사업 등 정부의 여러 시책사업과 함께 어르신들이 노후에 편안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겠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효에 대한 의지와 노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부끄럽지만 ‘효도특구 테마 음반’을 제작 했고, 여러 행사장에서 노래도 불러드리고 있습니다.

 

O 청장님은 '아이디어 뱅크'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정책구상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몇 가지만 소개해 주신다면.


서울 중구는 강원 속초시, 전북 무주군, 전남 장성군 등 농촌 지자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습니다. 현재 농어촌 특산물 팔아주기 등을 통해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는 중구의 노동력 있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자매결연 농촌지역의 농번기 일손 돕기 사업을 추진해 보려 합니다.


이 사업이 활성화 된다면 도시 어르신들은 여가선용과 함께 용돈을 마련할 수 있고, 농촌에서는 저렴한 인건비로 노동력을 충당할 수 있어 양측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 대로 후원사를 통한 어르신 돕기를 활성화하겠습니다. 우리사회에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독지가가 많습니다. 실제로 지난 4월 7일, 중구청 대강당에서 홀로사시는 어르신 50명과 후원가족 등 200여명이 결연식이 가졌는데 해상운송 전문기업인 ‘에스티엑스팬오션’(STX Pan Ocean)이 후원했습니다. 이처럼 사회적 지원을 이끌어내 어르신들의 실생활과 연결하는 활동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이밖에 서울 중구가 효를 앞장서 실천해 우리나라가 효의 종주국임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이두성 기자 ds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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