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회 아카데미상, ‘보헤미안 랩소디’ 오스카상 4관왕
제91회 아카데미상, ‘보헤미안 랩소디’ 오스카상 4관왕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9.02.28 19:59
  • 호수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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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앞세운 ‘그린북’, ‘블랙펜서’ 등 선전

‘보헤미안 랩소디’, 흑인 그리고 넷플릭스가 이겼다. 지난 2월 25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국내에서 1000만에 가까운 관객동원을 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보헤미안 랩소디’이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4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흑인 중심에 내세운 작품들이 선전했다. 또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영화가 감독상 등 주요 부문을 거머쥐며 영화계의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흔히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국제영화제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엄밀히 말하면 미국영화제다. 기본적으로 당해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를 대상으로 하지만 미국영화의 영향력 때문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시상식이다. 

올해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은 예상을 깨고 ‘그린북’이 차지했다. 피터 패럴리 감독이 연출한 영‘그린북’은 1962년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 그리고 허풍과 주먹이 전부인 운전사이자 매니저 토니가 흑인에게 우호적인 업소를 소개한 그린북에 의지해 미국 남부로 콘서트 투어를 다니며 겪게 되는 내용을 감동적으로 담았다. 당시 만연했던 흑인 차별 문제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차별문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그린북’은 남우조연상, 각본상까지 3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또 흑인들을 전면에 앞세운 영웅물 ‘블랙 팬서’의 선전도 주목을 끌었다. 전세계 10억 달러 이상 흥행수입을 거두며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둔 작품은 ‘미술상’, ‘의상상’, ‘음악상’을 수상하며 히어로 무비의 새장을 열었다. 

넷플릭스의 선전도 눈부셨다. 앞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기대를 모은 ‘로마’가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로마’는 2013년 우주 한복판에서 조난당한 우주비행사가 천신만고 끝에 귀환하는 내용을 담은 ‘그래비티’를 통해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알폰소 쿠아론의 신작이다. 1970년대 초반 혼돈의 멕시코시티 로마를 배경으로 한 흑백영화다. 중산층 가족의 젊은 가정부 ‘클레오’의 시선을 따라 멕시코 사회의 격랑, 가정불화 등 다양한 현상에 주목한 작품이다. 직접 촬영까지 맡은 쿠아론 감독은 촬영상과 함께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등을 거머쥐었다. 또 넷플릭스는 인도의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여성의 생리에 대한 편견과 폭력적 관습을 담은 다큐 ‘피리어드: 더 패드 프로젝트’가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로 완벽하게 분한 라미 말렉(사진)이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음향효과상, 음향편집상, 편집상 등을 함께 수상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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