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정액에서 피가… 성병, 암 아닐까?
앗! 정액에서 피가… 성병, 암 아닐까?
  • 황경진
  • 승인 2008.06.16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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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세 된 회사원 조 모씨.  열심히 성행위를 즐기고 마무리를 하려는 순간, 사정액에 피가 보여 적잖이 당황해 진료실에 내원하였다. 환자는 최근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몸이 많이 피곤해 있는 상태였다. 지난 주에 있었던 회식 후 2차가 꺼림칙해, 정액에 묻은 혈흔이 성병이 아닌가 생각이 든 것이다. 환자의 자세한 병력조사를 마친 후 전립선초음파와 요 검사를 실시했다.

 

초음파 소견에서는 전립선에 결석이 일부 존재하였고, 혈류량이 증가되어 있었다. 요 검사에서는 염증이 경미하게 보여 만성전립선염으로 추정진단, 3일간의 약물 투여를 한 후 추적검사 시 전립선염의 세균유무를 알아보기 위해 PCR 검사를 시행하였다. 세균동정에서는 장내 세균이외 특별한 균이 나타나지 않아서 만성세균성 전립선염 진단 하에 2주간의 약물투여를 하였다. 2주 후 추적 내원 시 혈정액증이 점차 묽어진다고 하였고, 혈액검사로 전립선암 검사인 PSA 수치 결과 정상으로 나타나 2주간의 추가 약물투여를 한 후 치료를 종료하였다.


상기 증상은 혈정액증이라는 것으로 대부분 남성이 상담하지만, 남자친구나 남편의 사정 시 출혈에 놀라 여성이 문의를 해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상대 남성의 건강도 걱정되지만, 피 섞인 정액이 자신의 질 속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다. 간혹 커플 또는 부부가 정액을 닦았던 휴지에 묻은 검붉은 출혈의 증거를 직접 들고 같이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고, 콘돔에 담긴 피 섞인 정액을 증거물로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여성의 생리를 의심하다가, 출혈의 근원이 정액이라는 것을 인지하면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증폭된다. 정액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혈정액증이 있으면 일단 암이나 성병감염이 아닌가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몇 년 전의 의심되는 성행위까지 떠올리며 매독이나 에이즈라도 걸린 건 아닌지 하는 불안감에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면서 성병검사를 반복적으로 하기도 한다.

 

하지만 혈정액증은 과도한 성행위나 무리한 자위행위, 대부분 전립선염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악성종양이나 심각한 병인 경우는 드물다. 대개 일시적인 현상인 경우가 많고 저절로 소실되는 경우도 많아, 한동안 무리한 자위나 성행위를 피하면서 경과를 지켜보게 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지속적인 혈정액증이 반복되면 비뇨기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는데도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하면 자신도 위축되어 발기나 사정 장애가 생길 수 있고, 상대 여성도 이 남성과의 섹스를 기피하게 된다. 원인으로는 전립선염이나 비대증 때문에 올 수도 있고 정낭이나 사정관, 요도염 등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혈정액증의 원인 대부분은 양성 질환이므로 치료에 반응이 좋고, 예후가 양호하다. 특히, 이 중 상당수는 일정 기간 후에 자연소실 될 수 있다.


이처럼 40대 이후에 주로 표현되는 혈정액증은 남성과 전립선의 건강상태를 표현하는 적신호의 일종으로 정기적인 비뇨기과적 검진이 필요하며, 반드시 치료될 수 있는 질환임을 명심하여 불안해 하지 말고 가까운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고 볼 일이다.

 

평상시 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인 건강한 성생활과 완전 배뇨, 반신좌욕을 통한 전립선주변부인 회음부의 근육이완, 아연성분이 풍부한 굴 등의 섭취, 피로를 누적시키지 않도록 적당한 운동을 통해 숙면을 취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활기차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문의 : 연세크라운비뇨기과

02-588-2119, 588-3119
(
www.crown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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