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공포는 집단적 건강 염려증”
“광우병 공포는 집단적 건강 염려증”
  • 관리자
  • 승인 2008.06.28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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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이선자 선임이사·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최근 광우병 논란에 휘말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가 불거져 최대 100만명이 참가한 장기·대규모 촛불시위가 잇따르면서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과연 광우병에 대한 공포는 정당한가.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대한노인회 이선자 선임이사(사진)는 “일종의 집단적 건강염려증”이라고 단언했다. 광우병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우려는 이해할 만하지만 필요 이상 과도하게 걱정한다는 뜻이다.


미국산 쇠고기 협상과 관련, 일련의 사태를 어떻게 보는지.


“광우병이 무서운 병이라는 경각심을 주었다는 점에서는 촛불집회가 긍정적인 면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보건학적인 입장에서 극소수 희귀병보다는 불특정 다수에게 위협이 되는 질병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광우병에 걸린 사례가 보고 된 적도 없고, 그 확률이 대단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들이 ‘만의 하나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불을 지른 감이 없지 않다. 식품은 워낙 민감한 문제여서 국민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이 문제가 증폭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어느 정도나 되나.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문제될 수준은 아니다. 나 자신이 이를 연구해 본 것은 아니지만 어느 학자가 한 계산으로는 낙뢰에 맞아 사망할 정도의 확률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국민들 모두가 지금처럼 불안에 떨 이유는 없는 것이다. 국민들 사이에서 ‘쇠고기가 비싸서 못 먹지 광우병 때문에 못 먹는 것은 아니다’는 말이 오가고 있는 것을 우리가 보고 있지 않은가.”


최근의 광우병에 대한 공포나 촛불집회가 지나치다고 생각하는지.


“그렇다. 지금의 광우병 공포는 일종의 ‘집단적 건강염려증’ 같은 것이다. 전국의 500만 노인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선 건강염려증을 버리라는 것이다. 건강염려증은 일종의 우울증으로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하고 백해무익하다. 건강염려증은 단순히 건강에 대한 염려, 단 한 가지 이유에서 비롯되지 않고 스트레스가 과도할 때 불안, 초조, 우울증 등에 곁들여 따라 오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지금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30개월령 미만의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거의 없다는 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는 만큼 쇠고기를 먹고 우리의 신체에 단백질을 공급하는 것은 중요하다.”

김용환 기자 efg@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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