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섭취량 늘려야 백세청년으로 간다
수분섭취량 늘려야 백세청년으로 간다
  • 황경진
  • 승인 2008.07.01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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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물 찾지 말고 보통 물 충분히”

“아가, 나 여기 저기 쑤시고 위 안 좋은 거 알칼리수로 바꾸면 곧 낫는 단다.” 
성동구 행당동에 사는 송모(43) 주부는 시어머니가 외출에서 돌아오기가 무섭게 자신을 붙들어 앉히더니 “모임에 갔더니 알칼리수가 몸에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추천을 하니 이참에 우리도 알칼리수로 물을 바꾸자”고 졸라 난감한 지경에 처했다. 요즘 물가가 껑충 뛰며 생활비가 증가해 가계부 꾸리기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정수기를 바꾸자고 시어머니는 성화다.


심장병으로 고생을 하던 김모(68)어르신도 얼마 전부터 심층수를 마시고 있다. 심층수의 미네랄 성분이 성인병에 효과를 보인다고 해서다. 보통 생수에 비해 값은 좀 비싸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다른 곳에 아끼고 좋은 물에 투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인도의 지성 타고르에 따르면 물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해준다고 했다. 또 사람의 영혼에까지도 접촉을 한다고 했다. 인체는 70%가 물로 구성돼 있다. 인체의 근원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중요성만큼 물에 대한 관심도 지대해 알칼리수, 산성수, 육각수, 심층수, α수, β수, π수, 암반수, 자화수 등 종류도 수십 가지나 된다. 이런 특별한 물을 마시고 고질적인 병을 고쳤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면 건강에 관심이 지대한 일부 어르신들은 물을 바꾸자고 가족들에게 종용 한다.


그렇다면 특별한 물이 정말 좋은 물일까? 진단검사의학전문의인 김형일 박사는 사람이 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을 하면 수액제를 놓는데 그 안에는 가끔 특별한 성분이나 약을 섞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단순한 링거액으로 수분을 보충해 생명을 보존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한다. 즉 링거액은 산성수나 알칼리수, α수, β수, π수도 아닌 산도 7.4인 물이라는 것. 만일 앞에 열거한 물들을 공급했다가는 산도와 성상이 급변해 금방 생명을 잃게 된다고 한다.


일부 사람 중에는 “신체 중에 혈액, 신장, 대장, 전립선, 방광 등은 알칼리 쪽에 가깝고 피부나 위, 십이지장, 여성의 질은 산성에 가까우니 그런 장기의 산도에 적절이 대응할 수 있는 물을 가려 쓰는 것이 어떨까” 질문을 던지기도 하지만, 인체가 그런 물들의 속성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면 결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김 박사는 단언한다. 포유류의 신체 산도나 항상성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고 변해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김치나 주스, 요구르트는 산성이고 두부나 우유는 알칼리성이다. 그런데 우리 몸은 우리가 먹고 마시는 그 음식물의 속성 그대로를 흡수하는 것일까? 그게 아니라 우리 몸은 몸에 맞게 흡수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특정성분의 물을 마신다고 해서 신체 성분이 쉽게 변화되는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로, 흡수된 물은 오직 산도 7.4로 유지하며 몸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때에만 생명유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건강한 사람은 70% 정도, 어린이는 80%가 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사람이 나이가 들면 점차 수분율이 떨어져 인체 기능에 어려움이 생긴다. 김 박사는 이것이 노화와 질병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고 전한다.


그래서 어르신일수록 목이 마르기 전에 자주, 적극적으로 물을 마셔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이 물을 마시면 그게 그대로 저장이 되는가. 그건 아니라고 한다. 전체 수분의 67% 이상은 세포 속에 존재를 하고 오직 33%만이 세포 밖을 순환하다가 점차 배출된다. 다시 말해 체수분의 대부분은 세포 안에 있고 그것은 마시는 물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것. 그런데 인체에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세포 안에서 필요한 물이 세포 밖으로 이동해 세포 자체가 고달프게 되고 수명이 단축되거나 노화, 사멸, 질병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인체에 물이 넉넉하면 암과 혈관질환, 중풍이 예방되고 해독기능이 강화되는 만큼 소변 양이 무색투명하게 나올 때까지 그저 맑고 깨끗한 자연수를 자주 마시는 것이 백세 청년으로 가는 안전한 길이라고 강조한다.     

글/장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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