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어르신 ‘장’건강 비상
장마철 어르신 ‘장’건강 비상
  • 황경진
  • 승인 2008.07.12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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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변비’화장실 들락날락

우울증 있고 내성적인 노인에 많이 발생
배 부분 따뜻하게 유지, 긍정적 사고 도움

 

양천구 신월동에 사는 강모씨 부부는 한 달 여 만에 경기도 화성에서 홀로 사는 어머니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어머니 기색이 눈에 띄게 안 좋았기 때문. “어머니, 어디 편찮으셨어요?”물으니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지 않았다고 답했다. 생각나면 먹고 귀찮으면 먹지 않는 등 식사 시간도 불규칙했다. 또 음식물도 냉장고에 있는 것을 꺼내 대충 먹어 속이 좋지 않은지 가스가 차고 방귀는 잦은데 변비가 생겨 고생을 하다 다음엔 설사가 나와 한동안 힘을 뺐다고 했다.


최근 장맛비가 오락가락하고 날씨가 무더워지며 어르신들 장 건강이 비상이다.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나타는 이른바 과민성 장증후군은 젊은 사람들도 정상인의 약 ⅓ 이상이 시달리고 있다 할 만큼 흔하다. 더욱이 어르신들은 젊은이에 비해 장 기능 역시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어 이 증상으로 고생할 염려가 한층 높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특별히 장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음식물을 섭취하면 복통을 동반하는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일어난다. 때로는 통증과 함께 다량의 점액변이 나오거나 토끼똥 같은 변이 나오기도 한다. 방귀나 복명(腹鳴), 복부의 강한 팽창감 등의 가스 증상이 있는 것이 이 병의 특징. 위장을 검사해도 원인이 되는 질환이 발견되지 않는다.


심리 테스트나 성격 테스트를 해보면 신경증이나 우울증의 경향이 있고 정서가 불안하며 내성적인 어르신들에게 이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이는 스트레스가 증상의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나 스트레스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 소화기 기능과 배변주기에 영향을 미쳐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치료는 생활습관과 식사지도에 중점을 둬야 한다. 생활 리듬이 불규칙하지는 않는지, 음식의 양은 적당한지, 인스턴트 음식의 섭취가 잦지 않는지, 식물성 섬유의 섭취가 부족하지는 않는지 등. 약은 마지막 방법이다. 증상에 따라 변비일 때는 변비완화제나, 설사일 때는 하부 장관기능 억제제를 처방하거나, 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나타날 때는 하부 장관기능 개선제 등의 약물로 치료를 하는 한편 항정신성 약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매사 적극적이지 못한 성격, 작은 일에도 걱정을 지나치게 많이 하고 늘 고민과 생각이 많은 성격, 화가 나도 발산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꾹 담아두고 있는 성격의 어르신들이 과민성 장증후군에 걸리기 쉽다. 이런 유형의 어르신들은 항상 근심이 많고 불안한데, 심리 상태가 밝지 못하면 위와 장의 부담이 커져 서서히 약해지기 시작한다. 스트레스가 쌓이기 전에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한 가지 이상씩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평소 배 부분을 따뜻하게 해주고 과로를 피하며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장마철 장에 탈이 났을 때의 식이요법 


1.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음식물을 섭취한다. 콩, 감자, 고구마, 옥수수, 양배추, 브로콜리, 오이, 양파, 메론, 참외, 사과, 배, 복숭아, 바나나, 건포도 등은 과민성 장증후군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식품. 콩에는 스타치오스와 라피오스라는 올리고당이 함유돼 있는데 이 당을 분해시키는 능력이 부족한 과민한 체질의 사람은 콩만 먹으면 복통과 설사를 한다. 오이, 참외 등은 칼륨작용으로 인해 체내 염분과 함께 쓸어내리는 배설작용이 크기 때문에 위와 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설사를 일으킨다. 반면 대추와 생강은 과민성 장증후군을 치료하는 데 좋은 식품이다. 특히 대추에는 장내 독성을 줄이는 플라보노이드, 미네랄 성분이 함유돼 가스 유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2. 자극성 음식, 향신료, 기호식품, 청량음료는 상식선에서 제한한다. 고추, 카레, 겨자, 생강, 커피, 담배나 알코올의 섭취를 자제한다. 사이다, 콜라같이 탄산가스가 많은 음료는 가스를 많이 생기게 하므로 피한다. 


3. 규칙적인 식사를 한다. 세끼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하며 1회의 식사량은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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