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여름감기환자 급증
폭염 속 여름감기환자 급증
  • 황경진
  • 승인 2008.07.19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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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기 사용˙불쾌지수 상승 등으로 면역력 저하

흔히 ‘여름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이 있지만 옛말이 됐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냉방장치 가동이 늘면서 여름 감기 환자도 늘고 있다. 폭염이 시작된 이달 초 이후 각 병원에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원장 허주엽) 호흡기센터 유지홍 교수는 “폭염 속에 웬 감기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과도한 에어컨 사용과 불쾌지수 상승 등의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환자가 계속 늘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병원을 찾은 이번 여름 감기환자들의 특징은 초기에 두통, 식욕감퇴, 미열, 가벼운 기침이나 코막힘 증세를 보이지만 열이 심해지면서 배탈, 설사까지 동반한다.


흔히 감기는 바이러스 때문에 호흡기에 염증이 생겨서 오는 질환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여름철 감기는 바이러스보다는 급격한 온도변화 등에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증상도 열이 많이 나거나 배탈, 설사,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을 더 많이 동반해 겨울철 감기인 기침이나 가래 등의 증상과 다르다.


유 교수는 “특히 감기에 걸리면 몸의 체온이 올라가는데, 여름 감기의 경우 더운 날씨가 체온을 올리기 때문에 체온을 정상적으로 잡아주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건강보험공단의 집계에 따르면 2007년 여름(6~7월)의 경우 감기증세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천만명을 넘었다. 이는 1년간 총 감기환자 연인원 6000여만명의 17.1%로 감기가 여름철 흔한 질병이 된 것이다.


여름 감기의 급증은 냉방기 사용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이하로 맞추고, 목이 건조해지지 않게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마시는게 감기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몸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숙면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숙면을 취하는 방법이다.
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잠자리로 향한다
② 밤에 술, 커피, 콜라, 녹차 등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③ 자기 직전에는 수박이나 음료수를 많이 먹지 않는다.
④ 배가 고파서 잠을 못 이루면 따뜻한 우유를 한잔 마신다.
⑤ 억지로 잠을 자려고 애쓰지 말고 거실이나 다른 방에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다가 잠이 오면 침실로 되돌아온다.
⑥ 수면을 못 취했어도 아침에는 같은 시간에 일어나도록 한다.
⑦ 잠을 못잔 경우 낮에 10~20분 정도 낮잠을 잔다. 30분 이상 자면 불면증의 원인이 된다.
⑧ 자기 직전에는 공포영화를 보거나 흥분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
⑨침대에서는 잠과 성행위 외에 어떤 일도 하지 않는다.
⑩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되 자기 직전에는 피한다.


함문식 기자 hammoonsik@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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