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는 소모품?’…스타벅스 울산 삼산로점 직원 갑질‧협박 논란
‘바리스타는 소모품?’…스타벅스 울산 삼산로점 직원 갑질‧협박 논란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0.07.03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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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점장, 고객에 멱살 잡힌 직원에 오히려 사과 명령…피해자 “직원 보호는 안중에 없었다”
“진급 시켜줄게” 현장 있던 직원에 입단속‧회유 의혹…피해자에겐 협박문자까지

“진급시켜줄게” 현장 있던 직원에 입단속‧회유 의혹…피해자에겐 협박문자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스타벅스)가 욕설과 멱살잡이 등 고객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은 직원을 매뉴얼대로 보호하지 않고, 차후 송사진행 과정에서도 우유부단한 법적지원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또 현장에 있던 직원들에게 진급 조건으로 피해 직원을 위해 증언하지 말라는 회유 정황도 밝혀지면서 여론은 물론 소속 바리스타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상황이 찍힌 CCTV 영상을 회사에 요청했고 한 번에 주지 않아 수차례 재촉해야했다. A씨가 받은 CCTV영상은 피해자를 제외하고 모두가 모자이크 처리돼 식별하기 어려운 영상이었다. (사진=커뮤니티 캡처)
A씨에 따르면 당시 상황이 찍힌 CCTV 영상을 회사에 요청했고 한 번에 주지 않아 수차례 재촉해야했다. A씨가 받은 CCTV영상은 피해자를 제외하고 모두가 모자이크 처리돼 식별하기 어려운 영상이었다. (사진=커뮤니티 캡처)

최근 한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스타벅스 소속 직원이라고 밝힌 A씨가 ‘저는 오늘 고객을 고소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고객과 회사에 당한 일을 적은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A씨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 고객과 주문음료로 인해 갈등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A씨는 이 고객으로부터 폭언과 삿대질, 멱살까지 잡히는 등 모욕을 당했다. A씨는 당시 B점장의 행동에 “더 좌절했다”면서 “고객과의 갈등 상황 발생 시 매뉴얼 상 스태프 당사자를 현장에서 배제하는 것이 원칙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계속 세워뒀다”고 지적했다.

이후로도 A씨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일을 해야 했고, 그 광경을 모두 지켜본 고객들의 눈을 하나하나 쳐다보면서 주문을 받아야했다고 한다. A씨는 수치스러움과 자괴감으로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B점장은 A씨를 불러놓고 “이번 일을 계기로 매장 CE점수도 안 좋으니, 너의 서비스마인드를 돌아보아라”라면서 훈계했다고 한다.

A씨는 앞으로 스타벅스 소속 직원이 고객의 모욕적인 언행으로 고통 받는 일을 막기 위해 해당 고객을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이에 대해 회사가 수수방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지금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특정 매장이 등장하니 본사에서 갑자기 등판하셨다”면서 “수사기관의 수사가 진행 중인 게 유일한 진실”이라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상황이 찍힌 CCTV 영상을 회사에 요청했고 한 번에 주지 않아 수차례 재촉해야했다. 긴급한 때에 다시 요청하자 “USB포트가 고장 나서 당장 못 준다”라고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았다. 결국 A씨가 받은 CCTV영상은 피해자를 제외하고 모두가 모자이크 처리돼 식별하기 어려운 영상이었다.

이뿐 아니라 A씨는 “당시 상황을 목격한 고객님이 VOC를 올렸고, 그분의 VOC를 증거로 제출하고 싶다는 저의 의견 역시 묵살 당했다”면서 “회사 법무팀의 ‘행동’과 중간에 바뀌게 된 변호사”등 스타벅스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현재 A씨는 트라우마로 신경정신과에서 상담치료를 받고 있으며, 가족까지 ‘일베충’이라는 혐오성 공격을 받으면서 2차, 3차 피해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증언 말라” 진급비리 의혹…점장 임의로 승진 당락 결정

스타벅스의 비협조적인 태도는 동료 직원 회유 정황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회사가 증인이 되어줄 B씨의 동료 파트너들을 회유해서 진급시켜주는 조건으로 증언하지 말라고 강요했다는 것이다. 스타벅스 내부자에 따르면 회유 직원 중 한명은 슈퍼바이저로 진급했고, 한명은 부점장 시험에 응시했다는 것이다. 

스타벅스의 비협조적인 태도는 동료 직원 회유 정황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스타벅스의 비협조적인 태도는 동료 직원 회유 정황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에 따라 누구도 B씨와 연락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실제로 직접 협박을 받은 파트너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B씨도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협박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실제로 본지에 제보한 스타벅스 내부직원은 “피해 파트너를 많이 도와주고 걱정해주던 증인 바리스타가 정확히 진급시기를 기점으로 갑작스러운 연락두절을 했다”면서 “스타벅스의 진급시스템은 100퍼센트 점장과 디엠(지역 매니저)권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수퍼바이저 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서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티오가 없어 몇 번 떨어지기 일쑤이고 어떤 지역은 면접 봐 놓고 한명도 뽑지 않는 지역도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진급과 함께 연락두절이 된 것은 합리적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본사에서도 피해 파트너를 그만 두게 하고 끝내는 게 가장 손쉬울 것”이라면서 “점장, 디엠이 잘못을 한다고 해도 본사는 바리스타보다 그들 편을 들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지 확인 결과 스타벅스 진급 시스템은 바리스타-수퍼바이저-수퍼바이저a-부점장-점장-디엠(지역 매니저)로 진급한다. 스타벅스 직원은 전부 정규직이지만 신세계 소속은 부점장부터 해당된다. 부점장을 기점으로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2일 [백세시대]와의 인터뷰에서 “내부적으로 명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면서 “수사기관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 중에 있다”라고 일축했다. 스타벅스의 △B점장 사과 명령에 대한 입장과 △비협조적인 태도 사실 여부 △진급 회유 등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한편, 최근 한 시민단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경품 행사를 진행했다면서 스타벅스 송 데이비드호섭 대표이사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서머 레디백’, ‘서머 체어’ 등 이번 여름 증정품 행사로 인해 오픈 시간 오전 7시 이전인 새벽부터 줄을 서는 시민들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증정품을 갖기 위해 300잔의 음료를 주문하고 버린 웃지 못 할 일화도 등장하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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