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104] 대한노인회 강원 화천군지회 “화천군청서 적극 지원…경로당 부족한 거 없어”
[우리 지회 자랑 104] 대한노인회 강원 화천군지회 “화천군청서 적극 지원…경로당 부족한 거 없어”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0.08.07 15:11
  • 호수 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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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서 영화 상영 시간에 회원들 부엌칼도 갈아줘

이화원 지회장 “지회 승강기 설치…공약 실현 보람”

이화원 강원 화천군지회장
이화원 강원 화천군지회장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여성 어르신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칼갈이’다. 어르신들이 날을 세울 힘도 부족하고 요령도 몰라서이다. 그런데 대한노인회 강원 화천군지회(지회장 이화원) 경로당 회원들은 그런 불편함을 모르고 지낸다. 지회 임원들과 직원(경로부장) 그리고 노인일자리에 참여하는 회원들이 무료로 칼을 갈아주기 때문이다. 

이화원 화천군지회장은 “칼을 갈아야 하는 회원들이 경로당 회장을 통해 지회에 알려주면 하루 날을 잡아 경로당을 방문한다”며 “그날은 칼갈이 뿐만 아니라 영화 상영도 같이 한다”고 말했다.

지회는 5년 전부터 ‘찾아가는 영화관’을 운영해왔다. 고가의 빔 프로젝트를 구입해 경로부장이 승용차에 싣고 다니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국제시장’ 등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화제작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무진 화천군지회 사무국장은 “어르신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 경로부장은 어르신들이 가져온 칼을 갈아 준다”며 “작년에 200여회의 칼갈이 봉사를 했다”고 말했다. 

경로당 말고도 무료로 칼을 갈아주는 곳이 또 있다. 지회 건물 1층에 마련된 ‘장수식당’에서다. 5일장(3·8일)이 서는 날, 새마을부녀회가 나서서 어르신들에게 무료 점심봉사를 하고 그 시간대에 지회 임원들과 일자리 참여 회원들이 칼을 갈아주는 것이다.   

강원 화천군민은 2만5000여명, 노인인구는 5000여명이다. 1975년에 설립한 화천군지회는 5개 읍·면 분회, 88개 경로당을 두었다. 회원은 4636명. 이화원 화천군지회장은 공무원 출신으로 화천읍면장, 화천군의회 의원, 화천군새마을 지회장, 화천군사회복지협의체 공동대표 위원장 등을 지냈다. 2018년 10월에 취임했다.

이화원 지회장은 최근 2년 전에 약속한 선거공약을 실현해 회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바로 지회 승강기 설치이다. 20여년 전 지은 단독청사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3층 계단을 힘겹게 걸어서 오르내려야 했다. 군수에게 요청해 3억원의 예산지원을 받아 이번에 지회 건물 안에 설치하게 된 것이다.

대한노인회 강원 화천군지회는 칼, 가위, 낫 등을 갈아주는 칼갈이 봉사와 방충망 등을 고쳐주는 집수리 봉사활동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은 ‘산천어 행복나눔 봉사단’이 어르신 댁을 방문해 방충망을 설치하는 모습.
대한노인회 강원 화천군지회는 칼, 가위, 낫 등을 갈아주는 칼갈이 봉사와 방충망 등을 고쳐주는 집수리 봉사활동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은 ‘산천어 행복나눔 봉사단’이 어르신 댁을 방문해 방충망을 설치하는 모습.

이화원 지회장은 “승강기설치법령이 바뀌어 정해진 예산의 두 배 가까이 소요되는 등 완공까지 어려움이 많았다”며 “3층의 노인대학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다리를 절며 힘들게 오르내리는 모습을 더 이상 안 봐도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화천군지회는 타 지회에서 보기 힘든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얼굴 주름 펴라 피부마사지’가 그것으로 여성 회원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 바디오일마사지·네일아트숍 등에 종사하는 여성 5명이 경로당을 순회하며 여성회원들의 얼굴과 손톱 등을 관리해주고 있다.

지무진 사무국장은 “땡볕에서 밭일을 오래한 탓에 얼굴에 주름도 많고 손톱도 망가진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라며 “마사지를 한 번 받은 회원들은 아주 만족해하고 또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작년의 경우 약 400회의 마사지를 실시했다고.

화천군지회의 경로당은 군의 적극적인 협조로 시설 면에서 부족함이 없다. 최문순 화천군수의 지론은 ‘대한민국이 잘 살게 된 건 오로지 어르신들의 땀과 희생 덕분이기 때문에 어르신들을 잘 모셔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경로당 개보수에 바로 응답하고 경로당 개소식에도 꼬박 참석하는 열의를 보인다.

이 지회장은 “지난 2년간 지회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직원처우개선도 그 중 하나”라며 “임기 내에 경로당 회장에 대한 활동비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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