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 150명 넘어서
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 150명 넘어서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0.09.04 15:03
  • 호수 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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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확진자 급증이 원인…방역 당국 병상 확보 비상

신규 확진자는 200명 아래로 줄어들어

2차 대유행 우려를 불러 일으켰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지며 9월 3일 신규 확진자가 195명 늘어 2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 아래로 내려온 것은 최근의 수도권 유행 초기 단계인 8월 17일(197명) 이후 17일 만이다.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고 있지만, 문제는 위중·중증환자가 연일 급증하며 150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고령층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난 가운데 위중·중증 환자는 하루에 30명 넘게 증가하며 당초 전문가들이 내놓았던 예상치도 크게 웃돌아 중환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방대본은 3일 기준으로 위중·중증 환자가 154명이라고 밝혔다. 2일 집계된 환자(123명)와 비교하면 무려 31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방역당국은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환자를 ‘위중환자’로,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으나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 치료를 하는 환자를 ‘중증환자’로 나눈다.

위중·중증 환자가 늘어난 데는 무엇보다 고령 확진자가 급증한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젊은 연령층에 비해 면역력이 낮고 감염됐을 때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치명률만 하더라도 전체 평균치는 1%대에 그치지만, 80대 이상에서는 20%로 치솟는다.

실제로 2일 기준으로 발표한 위중·중증 환자(124명 기준) 가운데 60대 이상은 105명으로, 84.7%에 달했다. 이 가운데 70대가 52명(38.1%)으로 가장 많고, 이어 80세 이상 29명(29.8%), 60대 24명(19%) 등의 순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위중·중증 환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위중·중증 환자들에게는 제때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병상 상황은 여의치 않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전국의 중환자 치료 병상 511개 가운데 비어있는 병상은 49개(9.6%)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인력, 장비 등을 갖춰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43개(8.4%)다.

수도권의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하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위중·중증 환자의 73.4%(124명 중 91명)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데 현재 수도권에서 확보된 중환자 치료 병상 306개 가운데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은 9개(2.9%)뿐이다.

이에 정부는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원’을 지정하는 등 중환자 치료 병상을 이달까지 110개, 연말까지 103개 더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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