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쉼 없는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생명은 쉼 없는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 관리자
  • 승인 2008.11.21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상철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장

생명 경제에 있어서는 유통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한이 없다. 물질의 원활한 흐름이 생명을 유지하는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러하기 위해서 생체는 적극적이고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생명의 조건이다. 노력하지 않으면 생명은 보장되지 않는다.


생체 조직 중에서 운동을 주관하는 근육과 뼈조직을 살펴보자. 이들 조직은 동물적인 생명현상을 영위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생체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조직이 움직이지 않으면 먹고 마시거나, 위험을 피하고 생활을 영위하는 일을 할 수 없다.


그런데 이들 근육이나 뼈 조직은 사용하지 않으면 이내 불용성 위축이 초래돼 버린다. 항상 사용해야 한다는 절대적인 명제를 받고 있는 조직이다. 위축돼 버린 조직을 되살려 재생하는 데는 많은 노력이 소요된다. 


나이가 들어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골절 사고 등으로 팔다리 등을 부목이나 석고로 고정했을 때 초래되는 근육과 뼈의 위축이 대표적인 현실이다. 근육조직 중에서도 심장근이나 위장관이나 혈관을 이루는 평활근과는 달리 팔다리를 움직이는 골격근의 경우 불용성 위축 유도가 더욱 현저하다. 쓰지 않으면 2∼3주 이내에 근육의 위축이 초래됨을 누구나 경험했으리라고 본다. 따라서 항상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부단한 움직임, 중단 없는 노력이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이러한 근육 운동의 중단 없는 노력의 중요성은 세계적인 연주가, 운동선수들을 볼 때 실감할 수 있다. 이들은 매일 언제나 일정량의 기본 훈련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팔다리의 움직임이 둔화되고, 이들이 어우러져 빚어지는 하모니와 균형 감각이 이내 깨져, 보다 열심히 노력해 따라오는 후배 경쟁자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


생명현상에는 어제의 영광이 그대로 지속되는 법이 절대 없다. 언제나 현재뿐인 것이다. 어제는 어제일 뿐 오늘을 보장하지 못한다. 생명현상의 오늘은 오직 오늘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있다. 더욱이 최고의 선수나 연주자가 되려면, 또는 그러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몸마디 마디가 최상의 컨디션에서 최고의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항상 준비돼야 한다. 


과거가 아니고 미래도 아닌, 오로지 지금 현 상황에서 완벽을 기해야만 생명이 지켜지고 영위될 수 있다. 과거에만 연연하면 생명은 유지되지 못한다. 세상살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과거 업적이나 활동에 집착하지 말고 오늘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나이가 들어가는 노인들의 경우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오늘의 적극적인 활동만이 항상 젊음을 유지시키고 노화를 방지해 줄 수 있는 비결이다. 결코 흔들림 없이, 언제나 변함없이 계속돼야만 하며, 그러기 위해 사람은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움직이지 않으면 결국 도태돼 버릴 수밖에 없음을 근육과 뼈의 생리를 살펴보면서 배워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