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노화연구소 건립 서둘러라”
“국립노화연구소 건립 서둘러라”
  • 관리자
  • 승인 2008.11.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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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장수 위해 노화·노인병 등 총체적 연구기관 필요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 공청회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 부지 확보


노년층의 건강과 노화, 노인병 등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를 수행하게 될 가칭 ‘국립노화종합연구소’ 설립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참여정부 당시 체계적인 고령화 대책을 요구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2006년 7월 발표된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새로마지플랜 2010)에 국립노화연구소 설립 계획이 반영됐으나 최근까지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회장 유형준, 한림대 의대 교수)는 11월 28일 서울대의대 임상의학연구소에서 ‘국립노화연구소 설립의 타당성’을 주제로 공청회를 개최했다. 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는 국내 노년학 및 노인의학과 관련된 최대 규모의 대표적 학술단체다.


이날 발제에 나선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박상철 소장은 “그동안 각 학문 분야별로 노화와 노인 관련 연구들을 꾸준히 수행해 왔고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고령사회에 대한 보다 진전된 협력 연구를 통해서 한국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해당분야의 학술적 연구를 국가가 선도할 필요성이 있다”며 국립노화연구소 설립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저출산고령화’가 국가적 이슈로 대두된 이후 노인 관련 주요 정책이 계획 또는 시발점을 마련했으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담당할 체계가 미흡하고, 전문 연구기관도 부재한 데다 사회적 이슈나 여론에 의해 단기적으로 시행돼 지속성을 갖는 종합연구기관의 설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박 교수는 국립노화연구소의 역할을 ▷핵심분야 연구 ▷정보센터 기능 ▷출판 및 발간사업 ▷교육·훈련·컨설팅 등으로 설정했다.


가장 중요한 역할인 핵심 연구분야는 ▷생물학적 노화 및 사회과학적 기초연구 ▷정책연구 ▷고령친화산업 연구 등이 제시됐다. 또 노화연구소가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수집, 가공해 학계는 물론 정부와 산업계, 소비자 등에게 제공하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연구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하는 한편 국제적인 교류와 연대를 모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박 교수는 이밖에 노화연구소가 다양한 연구 성과를 단행본 등으로 출간하고, 노인 관련 전문가 양성 기능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노인관련 연구기관이 이미 존재하는 만큼 앞으로 세워질 노화연구소는 보건의학 및 공학적 측면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용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은 “새로 설립될 국립연구소는 연구 범위를 보건의학적 측면의 연구로 명확히 하고, 그에 따라 연구소의 명칭도 국립노화연구소로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연구소의 주요 기능을 생명·자연과학, 역학·정보, 의학, 인문사회, 공학·산업, 사회정책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병렬적으로 수행하기 보다는 보건의학 및 공학적 측면의 연구를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원장은 연구조직 중 인문사회이론연구부 및 사회정책연구부의 경우는 신규인력을 채용하는 것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과 연계체계를 구축해 기존인력을 활용하는 방안 모색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논의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 노인정책과 고의수 서기관은 “(국립노화연구소) 설립추진단 운영비와 타당성조사 비용이 포함된 예산안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에 계류 중”이라며 “예산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등 근거법규가 마련되면 이미 확보한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 본격적으로 건립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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