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 울퉁불퉁하지만 소화에 좋고 기침과 숨찬 증상에 효과
모과, 울퉁불퉁하지만 소화에 좋고 기침과 숨찬 증상에 효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04.16 15:19
  • 호수 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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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향이 좋은 천연방향제… 썰어 말린 뒤 차로 우려먹어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모과는 울퉁불퉁한 외모에 단단하고 떫은 과육, 시큼털털한 맛을 가지고 있어 한 번 맛보면 인상을 찌푸리기 쉽다. 하지만 모과는 향기부터 효능까지 우려낼수록 매력이 넘치는 과일이다. 

◇모과의 효능

모과의 과육은 소화 기능을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에 설사를 하거나 배가 더부룩한 증상, 트림이 자주 올라오는 사람, 가슴 밑이 갑갑한 증상에 좋다. 구역질이 나거나 자주 체하는 사람이 먹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모과의 뿌리나 가지는 약재로도 쓰이는데 쥐가 자주 날 때 달여서 복용하고, 잎은 설사약으로 쓰인다. 모과 씨 속에는 청산이 들어있어 아주 소량만 투여하면 기침을 줄이고 숨찬 증상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씨는 독성이 있어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옅은 붉은색의 모과꽃은 여성의 화장품으로도 사랑받아 왔다. 완전히 꽃이 벌어지기 전에 따서 찧은 다음 팩을 하면 피부가 하얗게 되면서 윤기가 난다. 고서에는 젊은 여성들이 서로 모과꽃을 따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섰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다만, 모과 안에는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는 타닌 성분이 많기 때문에 변비가 심한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태음인이나 소음인 체질인 사람도 모과를 먹으면 기운이 더 많이 가라앉을 수 있어 삼가야 한다.

◇모과 활용 방법

모과는 과육의 대부분이 퍼석퍼석해서 그냥 먹지는 못한다. 하지만 잘 익은 모과를 책상 위에 두면 향긋한 냄새가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은은하면서 진한 모과 향 때문에 예로부터 천연 방향제로 활용되기도 했다.

보통 편으로 썰어 말린 뒤 약재로 사용하거나 차로 우려먹는다. 모과 특유의 진한 향은 차로 우리면 배가 되는데, 다른 차와 달리 조직이 단단해서 끓인 후 마셔야 향이 더 잘 우러난다. 2mm 가량의 두께로 모과를 얇게 썰어 말려 두었다가 생강 한쪽을 같이 넣고 끓이면 홍차 빛을 띤 모과차가 된다. 

생모과를 얇게 저며서 설탕이나 꿀에 재우는 모과청을 담가 먹기도 한다. 모과청을 만들 때에는 모과 껍질에 향이 나는 성분이 더 많아 껍질째 담그는 것이 더 좋다. 백설탕을 사용하면 특유의 모과향을 살릴 수 있다. 

모과주는 모과를 얇게 썰고 소주를 모과의 3배가량 부으면 된다. 이때 포도당이나 설탕을 모과의 5분의 1에서 3분의 1 가량 넣고 3개월 정도 지나면 숙성이 되는데, 모과를 건져내고 밀봉해서 서늘한 곳에 두면 위스키 모양의 고운 빛깔이 난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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