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은 원래 지역의 노인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대화나 취미활동을 즐기며, 생활정보를 교환하고 노후생활에서 비롯되는 고독과 소외감을 감소시키며 여가활동을 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정보화시대를 맞이한 오늘의 경로당은 노인종합복지관에 밀려 많은 문제를 지니게 됐다.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첫째,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경로당 관리가 필요하다. 경로당의 운영규정을 보완하고 매년 주기적으로 경로당을 점검해서 기준 이상이 되도록 지도와 지원을 해야 한다. 경로당 운영규정이 없는 곳이 있는가 하면 오래 된 규약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경로당도 있다. 회장이 총무를 겸하고 있는가 하면 총무가 전권을 휘어잡고 회장이 유명무실한 경로당도 있다.

둘째, 다양한 실버프로그램을 펼쳐야 한다. 경로당이 노인복지관처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해야 한다.
화투, 바둑, 장기 중심에서 노래교실, 건강체조, 취미교실, 문화활동 등의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하는 유익하고 즐거운 프로그램을 펼쳐서 젊은 노인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즐거운 공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셋째, 경로당 임원들의 의욕이 중요하다. 젊고 활동적인 노인들을 중심으로 경로당의 활성화를 위해서 노력 해야 한다. 해당 지역이나 해당 아파트에 주기적으로 홍보를 하고 연초에 연간 계획을 수립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야 젊은 노인들이 스스로 찾아온다. 경로당을 이끌어가는 임원들은 반드시 연수회에 참여하고 우수 경로당을 방문해 좋은 점은 주저 말고 받아들여야 된다.

넷째, 경로당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 70세 전후의 젊은 노인들이 즐겨 찾는 경로당이 돼야, 고령 노인들도 마음이 젊어지고 즐거워 진다. 경로당은 즐거운 곳이고 활동하는 곳이란 인식을 갖도록 해야 된다.
가까운 곳에 있는 각종 시설이나 복지관도 수시 출입하고, 유원지나 공원 등도 산책해 운동과 봉사활동까지 해야 한다. 경로당은 생활정보센터가 되고 노인교육의 산실이 돼야 한다.

다섯째, 시설과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 오래 돼 낡고 허술한 경로당을 점진적으로 개선해서 쾌적한 경로당으로 바꿔야 한다. 25평 미만이나, 20명 미만의 경로당은 이웃 경로당과 통합하고, 각종 문화시설이나 체력단련 기구와 비품도 골고루 갖춰야 한다.

여섯째, 노인지도자 양성과 현 임원들의 연수도 실시해야 한다. 노인문제는 노인 자신들의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노인지도자의 양성이 꼭 필요하다. 지회 중심으로 경로당 회장들을 모아 지시나 하고 식사를 하는 정도가 아닌, 경로당 최고지도자로서 필요한 연수를 실시해야 한다. 리더십을 기르고, 대화의 기법을 배우며, 유머 감각을 익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로당 회장은 일정 시간의 경로당최고운영자과정을 반드시 이수하도록 해야 한다.

일곱째, 경로당의 특성화가 필요하다. 송파의 J경로당엔 시조창, 논현의 N경로당엔 서예, 구리의 H경로당은 건강체조, 평택의 Y경로당은 그라운드골프 등 지금도 일부 경로당은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사정을 고려해 각 경로당에 특색 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권장해야 된다.

여덟째, 경로식당을 일정 지역마다 만들어야 한다. 경로당에서는 식사문제의 애로가 가장 크다. 젊은 회원이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식사를 비롯해 나이 많은 회원들의 시중 때문이다. 식구들이 직장과 학교에 다 가고 노인들이 혼자 외롭게 식사하는 것보다는 경로당에서 함께 식사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일정 지역에 경로식당을 만들어 최저 실비로 동 단위로 운영하면 좋겠다.

아홉째, 경로당 관리사의 활동이 필요하다. 보건소의 방문간호제도처럼 지회에서 경로당 관리사를 경로당에 배치하고 매주 경로당을 방문해 점검하고 이상 유무를 확인, 경로당을 지도 보완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모범경로당의 발굴과 우수 프로그램의 실천사례를 소개하고 보급해야 한다. 지회 중심으로 경로당 운영이 가장 우수한 경로당을 매년 발굴해 표창하고, 우수사례를 경로의 달 행사 때 발표해 경로당 운영을 점진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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