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를 이끄는 사람들 ②
노인복지를 이끄는 사람들 ②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2.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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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민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장

공동간병인제 도입 환자부담 줄여

노인들 생활밀착형 재활치료 중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 2018년이면 고령사회로 접어들 전망이다. 불과 10년 뒤면 전체인구의 14%가 노인이라는 얘기다. 고령사회의 문턱에 다가온 가운데 본지는 새연재 ‘노인복지를 이끄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노인복지 및 문화 발전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을 만나 본다. 이번 호에는 개원 3년째를 맞이하는 서울시립북부노인전문병원 신영민 원장을 만나 노인의료서비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에 대해 소개한다면.
2006년 5월 정식 개원한 북부노인병원은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 전문병원으로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8000여㎡에 재활치료실과 노인, 치매, 호스피스 등 200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다. 입원치료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지만 외과, 안과 등에서는 나이에 관계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북부노인병원은 내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정신과 가정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안과, 진단방사선과 등의 전문의료진과 200여 병상을 갖추고 1차 진료기관에서 급성기 치료를 마친 어르신들이 만성기에 접어들지 않도록 치료해 가정으로 복귀하도록 어르신 환자에 대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원 3년이 지났다. 달라진 점은.
처음 노인전문병원과 요양원이 들어선다고 하자 주변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 노인전문병원을 혐오시설로 인식한 것이다. 그러나 깨끗한 환경에서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된 어르신 전문병원은 이제 지역 주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지역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어르신을 모신다는 점에서 인근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효과도 있다. 북부노인병원은 개원 이래 매월 지역 사회단체나 복지단체 등과 연계해 환자와 주민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환자들에게는 재활의 의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노인전문병원의 발전방향은.
북부노인전문병원 바로 옆에 중랑노인전문요양원이 있다. 앞으로 서울의료원이 인근 지역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1차 의료기관인 서울의료원에서 급성기 치료를 마친 환자들이 북부노인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형편에 따라 요양원과 연계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미 일본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통합의료단지가 조성되는 것이다. 북부노인병원은 급성기 환자와 장기요양환자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해 어르신들이 병원을 옮겨 다니는 등 불필요한 치료를 없애 효율적인 환자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현재 어르신 환자 중 상당수는 치료를 받고서도 가정에 귀가하지 않고 의료기관을 전전하는 사례가 많다. 올해 북부노인병원의 일차적인 목표도 어르신들의 ‘가정복귀율’을 높이자는 것이다.
또한 생활밀착형 재활치료를 추구해야 한다. 전문화된 시설도 중요하지만 환자가 언제까지나 시설에서만 생활할 수는 없는 만큼 가정에 복귀해 실제로 생활하는 공간에서 재활치료를 해 나감으로써 어르신들이 가정에서 생활하는 불편을 줄여드려야만 가정복귀율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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