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일상 회복의 시간 빨라지나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일상 회복의 시간 빨라지나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6.03 16:00
  • 호수 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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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지방선거 운동이 한창이던 얼마 전,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8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동네가 떠들썩했다. 얼핏 들으면 자신을 뽑아달라는 후보들의 외침인 듯했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니 지지를 호소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인근 대학에서 축제를 진행하고 있었고 그 대학의 거대한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음악소리였다. 필자는 지난 2020년 현재 사는 동네로 이사왔지만 코로나로 인해 2년간 축제가 열리지 못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소음이었다. 거슬리긴 했지만 왠지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도는 소음이었다. 

6월 2일 우리나라 축구대표팀과 브라질 대표팀간의 평가전이 열렸다. 득점왕을 거머쥔 손흥민과 호화 멤버로 구성된 브라질 대표팀의 인기 덕분인지 6만6000석이 일찌감치 매진되기도 했다. 특히 브라질 대표단은 경기가 열리기 일주일 전 우리나라 땅을 밟아서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더군다나 브라질 대표팀이 여행사를 통해 우리나라 대표 놀이공원인 에버랜드와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인 남산타워 등을 관광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들이 관광에 나서 게 된 이유에 대해 여러 추측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일본과의 평가전(6일)을 치르기 위해 일본에 갔을 때 호텔에만 있어야 해서 미리 시차 적응 겸 휴식을 위해 관광을 했다는 설이다.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한‧중‧일 중 가장 먼저 일상 회복에 가까워진 국가는 우리나라다. 비록 하루에 수십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홍역을 치르기도 했지만 거리두기와 실외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면서 최근까지 상하이를 두 달 가까이 봉쇄했던 중국과 아직까지 여러 제약이 심한 일본보다는 코로나 이전의 삶을 빠르게 찾아가고 있다.

또 꼭꼭 닫혀 있던 항공길이 속속 열리자 ‘보복여행’에 나서는 여행객들로 여행사 홈피가 다운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고유가로 인해 항공료가 두 배 가까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5월 1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경복궁, 창덕궁 등서 진행된 고궁문화축전에도 무려 76만명이 찾았다. 경복궁 후원 권역인 청와대를 제외해도 약 53만명이 찾은 건데 이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38만명이 증가하고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에 비해서도 11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에 노인이 취약하다는 이유로 움츠렸던 대한노인회도 활짝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경로당은 문을 여는 것뿐 아니라 식사까지 재개하고 있고 축소 운영됐던 노인대학도 개강이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속속 회복하는 추세다. 지난 2년 간 대폭 축소됐던 노인회 행사가 어느 정도로 회복될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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