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밥에 그나물’ 실버박람회, 차별화 전략 절실
‘그밥에 그나물’ 실버박람회, 차별화 전략 절실
  • 정재수 기자
  • 승인 2009.04.16 10:15
  • 호수 1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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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품목·부대행사도 유사…노인 위한 박람회 필요

▲ 실버엑스포 또는 실버박람회가 올해도 개최될 예정이지만 행사 주체만 다를 뿐, 전시내용이나 부대행사 등이 비슷비슷해 볼거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해 처음 열린 제1회 대전실버박람회 개막식 모습.
올해도 어김없이 실버엑스포 또는 실버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이지만 실수혜자인 노인이나 그 가족, 노인복지 종사자들에게는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행사 주체만 다를 뿐, 내용이 비슷비슷해 볼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오는 4월 29일 서울 코엑스 열리는 ‘2009 실버토피아’를 시작으로, 6월에 개최될 예정인 대전 실버박람회와 부산 고령친화산업박람회, 7월 부산 실버엑스포, 9월 시니어&장애인 박람회, 11월 광주 국제실버박람회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들 박람회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버주택을 비롯 노인전문병원, 요양원 등 복지시설, 복지용구 및 의료기기, 서비스, 실버금융, 건강보조식품 등 부스 전시와 정책 포럼·세미나, 부대행사인 이벤트 등 천편일률적인 구성으로 일관하고 있다. <표 참조>

박람회

전시내용

2009실버토피아
(4. 29~5. 2)
실버주택, 재택요양서비스, 복지, 의료기기, 실버금융, 레져/여가, 생활/건강, 기타
대전실버박람회
(6.12~6.14)
실버주택, 복지시설, 의료기기, 요양서비스, 실버금융, 관광/레저, 생활/건강, 정보/IT기기
부산실버엑스포
(7.2~7.4)
실버기기, 실버의료, 실버금융, 노인관련정책, 이벤트, 기타
시니어&장애인엑스포
(9.3~9.5)
시니어용품,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급여품목 용구 전시, 건강용품/식품, 실버주택, 노인요양 시설 및 서비스/정책, 시니어스포츠, 특별관, 세미나 및 부대행사

특히 고령화 추세에 맞춰 각 지자체와 지역 전시업체 등이 앞다퉈 박람회를 개최를 준비하는 등 우후죽순으로 실버박람회가 생겨나면서 전시회의 질적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전시회 참가 업체들이 똑같은 품목을 매번 전시하면서 전시 품목이 많지 않다는 것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대행사의 경우도 홍보부족 및 본 행사에 밀려 실질적 내용을 담은 정책 세미나 및 포럼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노인들이 참가하는 이벤트에도 대중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일산 백석동에서 노인복지용구 사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 모 소장은 “매년 여러 실버박람회에 참가했지만 그 때마다 전국 고령친화산업 관계자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모임이란 인식을 지울 수가 없다”면서 “수요층인 노인이나 그 가족, 사회복지사들이 방문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진정한 박람회가 아쉽다”고 말했다.

요양보호협회 관계자도 “지금까지 개최된 실버박람회는 다양성이 결여돼 있다”면서 “대외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내실있는 박람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실버토피아를 주최하는 서울전람 관계자는 “매년 개최할 때마다 다양성을 고민하면서 준비하고는 있지만 정부지원 등 현실적인 문제가 산적하다”면서 “타 박람회의 기획을 따라가는 것 보다는 각 지역마다 특색을 살린 박람회를 고민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친화용품 업체들 또한 “박람회에 참가하는 것은 실질적인 이득보다는 홍보차원에서 참가하는 것”이라면서 “많은 박람회 개최보다는 내실있는 한 개의 박람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정재수 기자 jjs@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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