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틀니 건강보험 적용은 민생 중의 민생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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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어르신 한 분께 틀니를 후원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비용이 예상했던 액수보다 너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약속을 했기에 초과 금액을 어떻게든 후원을 받아 해드렸다. 이후 다시 한번 노인복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결론은 ‘잘 드실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최고 노인복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과 연결이 돼 본격적으로 입법청원 작업에 돌입하게 됐다. 서울 지역 복지관 관장들에게 동참을 요청을 했고, 20개 복지관에서 어르신 2명씩 추천 받아, 이 어르신들과 함께 노인단체는 물론 기업, 협회 등을 설득하며 밤낮으로 서명운동을 벌였다. 비로소 지난 4월 14일 11만명의 서명을 받은 입법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할 수 있었다.”
-입법청원과 관련, 앞으로의 계획은.
“국민들이 국회에 입법청원을 해서 법제화 된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그래서 더 걱정이다. 청원을 했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제 국회의원들이 민의(民意)를 반영해줘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노인들이 먼저 나서서 자신들의 권익을 찾고, 더 나아가 문제점은 무엇인지 적극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이번 입법청원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국회의원 8명이 입법 개정안을 이미 내놨고, 11만명의 서명이 담긴 입법청원서를 제출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한다.”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현황 및 특화사업은.
“지난 2003년 3월에 관장으로 부임했으니 올해 7년째다. 현재 33명의 직원이 항상 어르신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만의 특화된 사업은 ‘노인인식개선사업’을 우선 손꼽을 수 있다. ‘아싸’(ASSA)라 명명하고 시사교양부터 철학, 문학 등을 교육하고 있다. 이는 노인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검토하는 팀을 꾸려 어르신들의 의식을 먼저 일깨워주기 위한 사업이다.”
“또, 노인건강관리사업으로 만성질환을 갖고 계신 어르신들에게는 더 악화 되는 것을 막고 건강을 유지 할 수 있도록 해 드리고, 사전예방 관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있다.”
“재가노인서비스도 있다. 현재 영등포구의 노인인구는 3만5000여명이다. 그 중 4분의 1이 기초생활조차 어려운 노인들이다. 그 어르신들을 전부 돌는 것은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은 400여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재가서비스를 하고 있다.”
-노인복지에 대한 신념은.
“물질적인 풍요로움만이 노인복지를 해결해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즉, 생산성을 가질 수 있는 노인복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노인들에게 ‘소비지원’만 해주면 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생산성을 지닌 주체’의 투자 정책이 있어야 한다. 사회적으로 본다면 결과적으로는 그것이 더 이익이 될 수 있다. 지원이 아닌 복지생산에 참여토록 유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어르신들께 한 말씀.
“어르신들 모두 ‘혼자가 아닌 옆 사람과 같이 생활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다른 어르신들과 함께 의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60대 젊은 어르신들이 복지관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더욱 활발한 노년세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재수 기자 jjs@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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