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독감 관련 국가재난단계 ‘주의’
돼지독감 관련 국가재난단계 ‘주의’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4.28 18:22
  • 호수 1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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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여행 금지조치 검토
세계보건기구도 4단계 경보 발령

정부는 4월 28일 북중미발 돼지 인플루엔자의 세계적 유행 조짐과 관련, 국가적 위기상황을 단계적으로 분류한 ‘국가재난단계’를 현재 ‘관심’에서 ‘주의’로 1단계 격상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인플루엔자의 세계 대유행(pandemic) 단계를 현재 3단계에서 4단계로 상향 조정한 점을 고려하고 의사환자로 분류된 국내 감염의심자 1명에 대해 ‘추정환자’로 분류됨에 따라 취해진 조처다. 

'추정 환자'란 급성 호흡기증후군이 있고 신종 인플루엔자 발병 지역을 여행한 사람을 뜻하는 '의심 환자' 가운데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가 발견돼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말한다.

현재 '추정환자'로 분류된 1명은 좀 더 정밀한 검사를 진행 한 뒤 감염이 확정되면 '확진환자'로 분류된다.

국가재난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나뉜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염병 유행의 경우 ‘관심’ 단계는 신종 전염병의 유입이 우려될 때, ‘주의’ 단계는 신종 전염병이 사실상 유입된 것으로 판단될 때 발령된다.

정부가 이날 오후 ‘주의’로 국가재난단계를 격상한 것은 사실상 돼지 인플루엔자가 국내에 유입됐음을 인정하는 의미가 된다.

‘경계’ 단계는 전염병 환자가 다수 발생했을 때, ‘심각’ 단계는 전국적으로 전염병 유행이 확산했을 때 발령된다.

주의 단계까지는 질병관리본부장이 전국적인 상황을 지휘ㆍ통제하지만, 경계 단계부터는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포함한 관계 부처 장관들에게 지휘권이 넘어간다.

이에 따라 정부는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긴급 차관회의를 열고 돼지 인플루엔자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 여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예방백신 개발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27일 돼지인플루엔자 경보를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했다.

WHO가 정한 인플루엔자 경보는 모두 6단계로 분류돼 있으며 이 가운데 대유행(PANDEMIC)의 상태를 의미하는 6단계가 최고 등급이다.

▲1단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동물 사이에서 전염되지만 인간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상태.
▲2단계= 동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염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대유행의 위험이 있다고 간주되는 상태.
▲3단계= 동물 혹은 인간-동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들에게서 산발적이거나 소규모의 발병을 일으킴. 그러나 지역 사회 차원의 역병 수준을 유지하는데는 감염 범위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는 상태.
▲4단계= 동물 혹은 인간-동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감염이 지역 사회 차원의 역병을 유발할 수 있는 수준. 대유행의 리스크가 현저히 높아짐.
바이러스의 전파를 억제하는 것이 4단계 경보의 주안점으로, 각국은 여행자에 대한 검역, 여행 자제 권고와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편 인플루엔자의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격리 지역 주민의 불필요한 이동을 제한해야 한다.
▲5단계=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전염이 한 대륙의 최소 2개국에서 발생. 대유행이 임박했다는 강력한 신호다. 각국은 호흡기 질환이 있는 국민들에게 외출을 삼가하도록 하고 학교 수업을 중단하며 노동 패턴도 수정해야 한다.
▲6단계= 대유행 단계. 한 대륙의 최소 2개국에서 발생한 인간 대 인간의 감염이 다른 대륙의 최소 1개국으로 옮겨간 상태를 말한다. 각국은 이에 따라 각종 비상 보건 대책을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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