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높은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 다양해졌다
소득 높은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 다양해졌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9.02 15:28
  • 호수 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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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소득 상담, 금융업무 지원, 임대주택 독거노인 돌봄 등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한 어르신이 아이들에게 우쿨렐레를 지도하고 있다.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한 어르신이 아이들에게 우쿨렐레를 지도하고 있다.

노인회 등 일자리 적극 개발… 월 60시간 일하고 70만원 받아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전북 부안군은 13개 읍면이 있지만 농업소득상담소가 6곳밖에 없어 원활한 상담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상담소별로 2개의 읍면을 맡아 이틀에 한 번꼴로 방문, 상담의 공백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 대한노인회 부안군지회(지회장 김성태)가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로 ‘농업기술센터 시니어 서포터즈’ 사업을 시작하면서 농민들의 소득 상담 고민을 덜어준 것이다. 부안군지회 관계자는 “농업 관련 공직 은퇴자를 중심으로 선발했고, 전문성을 활용한 상담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사회서비스형 일자리의 비중을 확대한다고 밝힌 가운데 복지 사각지대를 채우는 다양한 사회서비스형 시범사업이 확대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28일 고용노동부가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2021년 재정지원 일자리사업 평가 및 개선방안’을 통해 시장형·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를 강화할 것을 예고했다. 이어 복지부가 지난 8월 19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시장형·사회서비스형 일자리의 비중을 확대하고, 공익형 일자리는 사회적 가치가 보다 높은 사업으로 전환해 나간다고 보고하면서 이러한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사회서비스형이란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영역에 노인인력을 활용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자리를 말한다. 활동 강도는 공익형보다 강하지만 급여도 두 배 이상이어서 희망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사회서비스형 참여자들은 보통 하루 3시간씩 주 5회 일하고, 월 최대 60시간을 근무한다. 주휴수당, 4대 보험을 포함한 기본급은 71만2000원인데 연차수당 등을 더하면 월 최대 약 74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대한노인회 등 노인일자리 전담기관도 신규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나섰다. 부안군지회의 경우 공직자 출신 등 상담 능력을 갖춘 13명을 선발해 ‘농업기술센터 시니어 서포터즈’ 사업을 진행한다. 농업기술센터 산하 농기계 임대사업소와 농업소득상담소 등서 업무보조를 맡으며 사업소와 상담소의 업무부담을 줄이고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의정부시지회(지회장 김형두)는 44명을 선발해 오는 12월까지 ‘시니어금융업무지원단’을 운영한다. 지원단은 의정부 관내 농협, 새마을금고, 신협 등에 배정돼 근무하면서 보이스피싱 등 금융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ATM 사용법 안내와 통장 정리 및 민원업무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형두 의정부시지회장은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큰 호응을 얻어 본 사업으로 확대됐다”면서 “노인의 경륜을 활용한 다양한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역시 전국의 기관 및 기업과 손잡고 다양한 사회서비스형 일자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노인일자리 사업 예산과 기관‧기업의 예산을 결합해 운영되는 ‘사회서비스형 선도모델 노인일자리’ 유형을 신설하면서 보다 많은 일자리 발굴에 나섰다. 

이를 통해 탄생한 대표적 사업이 9월부터 시작되는 ‘LH생활돌봄서비스’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5억4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개발원이 1억5000만원의 예산을 더한 사업으로 올해 수도권에서 시범적으로 진행한 후 성과에 따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H생활돌보미로 120명을 선발한 후 전문교육을 진행해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5개월간 국민임대주택 내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돌봄 수요조사 △돌봄서비스 제공(안부확인, 안전 점검 등 확인) △LH입주 정보 서비스 제공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김미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은 “이번 사업은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를 통해 지역사회 독거노인을 지원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개발원은 강원 삼척시, 한국남부발전 등과 손잡고 원덕지역의 유휴시설을 거점으로 주민 대상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일자리, 쌍용 C&E 동해공장과 함께 강원 동해시 삼화동 일대 환경정화를 담당하는 노인일자리를 각각 발굴하는 등 사회서비스형 선도모델 유형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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