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배식 봉사 나선 스포츠 스타들
자장면 배식 봉사 나선 스포츠 스타들
  • 연합
  • 승인 2009.05.16 14:34
  • 호수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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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함께하는 사람들, 독거노인 300여명 초청 대접
"여기 자장면 한 그릇 더 주세요"

5월 16일 서울 마포구 이화여대 성산종합사회복지관에선 낯익은 스포츠 스타들이 '중국집'의 주방장과 음식배달원으로 깜짝 변신해 자장면 나르기에 나섰다.

▲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감독과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이 5월 16일 오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성산사회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하는 '사랑의 자장면' 행사에서 함께 면을 뽑고 있다.
주인공은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한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와 이은철(사격), 장윤창(배구), 장정구(권투) 등 스포츠 스타들.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여 결성한 자원봉사 단체 '사단법인 함께하는 사람들'은 가정의 달을 맞아 마포구청과 함께 저소득층 독거노인 300여 명을 초청해 '사랑의 자장면'을 대접했다.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복지관에 속속 모인 스포츠 스타들은 도착하자마자 파란 조끼를 입고 명찰을 단 뒤 능숙한 솜씨로 단무지와 김치를 반찬 그릇에 옮겨 담고 면을 뽑기 시작했다.

조끼의 양쪽 주머니에 나무젓가락을 가득 꽂은 왕년의 세계챔피언 장정구는 한 손에 가위를 든 채 테이블 사이로 분주히 돌아다니며 면을 먹기 좋게 잘랐다.

이를 지켜보던 박모(74) 할머니는 "예전에 장정구 선수 경기하는 걸 봤는데 참 잘했었다"라며 흐뭇한 표정으로 연방 젓가락을 놀렸다.

▲ 5월 16일 오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성산사회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하는 '사랑의 자장면' 행사에서 바르셀로나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이은철(오른쪽)과 육상 높이뛰기 이진택씨가 어르신들에게 자장면을 대접하고 있다.
아들과 함께 온 김모(68) 할머니도 "유명한 선수들을 실제로 보니까 좋다"며 "자장면도 중국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고 즐거워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복지관에는 한나라당 강용석(마포을) 의원과 신영섭 마포구청장이 나와 스포츠 스타들을 도와가며 자장면 배식 봉사에 동참했다.

테이블의 빈 그릇을 치우며 분주하게 자장면을 나른 이은철은 "지금까지 국민에게 받은 사랑을 이런 봉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돌려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은 "어머니들이 자장면을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뿌듯해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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