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조남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 장한형 기자
  • 승인 2009.05.25 16:24
  • 호수 1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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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노인일자리 위해 전 직원 똘똘 뭉쳤죠”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조남범(46) 원장이 취임 3개월을 맞았다. 지난 2월 17일, 어르신들의 일자리사업을 관장하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수장(首長)이 된 조남범 원장은 서울시아동복지연합회, 한국사회복지관협회, 마포재가노인복지센터 등 사회복지현장에서 20여년간 근무하면서 사회복지정책 발전에 기여한 현장전문가 출신이다. 조남범 원장은 그동안 사회복지분야와 노인복지분야에서 전문식견과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가로 평가받아 왔다. 취임 후 특화된 노인일자리를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는 조남범 원장에게 소회와 함께 경영 방침과 노인일자리사업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취임하자마자 고객서비스헌장·윤리경영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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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취임 석 달이 지났다. 소감은.
전국적으로 일자리를 원하는 어르신들이 수 십 만 명에 이르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어르신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 해낼 수 있을지 부담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건강을 비롯해 경제적인 문제, 사회적 관계 등 총체적인 노후생활을 고려했을 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복지정책임에는 틀림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취임 이후 최근까지 개괄적인 업무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문제점도 파악했고, 많은 가능성도 봤다. 노인인력개발원은 짧은 시간동안 외연적으로 크게 확대됐으나 사업 내용이나 조직 운영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노인일자리 창출과 보급을 위한 직원들의 끊임없는 열정을 보면서 무한한 가능성을 느꼈다.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이사진 및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노인인력개발원이 원만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최근 고객서비스헌장을 발표했는데.
취임 후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3월 11일 고객서비스헌장 및 윤리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고객서비스헌장은 노인일자리사업 정책 및 고령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개발 수행하는 과정에서 모든 고객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다.

주요 실천과제로 △고객만족 최우선 가치 △신속 정확한 업무 처리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 △고객 불만과 충고 등 의견수렴 △민원처리 오류에 대한 신속한 시정 △고객 평가 반영 △직원 실명제 등을 선정했다. 또 임직원들의 행동과 가치판단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윤리헌장도 마련했다.

고객서비스헌장과 윤리경영 선포는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서 고객중심의 사고로 발상을 전환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특히 직원 모두 고객에게 섬김의 자세를 갖고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윤리의식을 통해 노인일자리사업 전반에 걸쳐 조정자 및 협력자 역할을 충실하게 할 것이다.

▲ 조남범 원장이 지난 3월 11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고객서비스헌장 및 윤리경영 선포식에서 노인인력개발원 운영방침을 밝히고 있다.
섬김과 열린마음으로 조정·협력자 역할 다할 것


-개발원의 비전 및 운영방향은.
노인인력개발원은 2기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우선 조직의 임무와 사명, 비전과 전략을 큰 틀에서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어르신들을 섬긴다’는 사명을 바탕으로 노인일자리사업 수행기관과 협력하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가치와 철학을 갖고 조직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하려 한다.

또한, 노인인력개발원이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윤리경영을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직원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은 물론 외부조직과의 명료하고 구체화된 의사소통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노인일자리 창출의 효과는.
현재 우리사회는 노인을 단지 공경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노인들이 일을 해서 일정한 소득을 얻고 활기찬 노후 생활을 이어가며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면 그 자체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한 거시적인 측면에서 일하는 노인이 많아질수록 개인적인 소득보장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노인 빈곤율이 감소하고 의료비가 절감되는 등 국가 재정의 절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효과성 높은 사업이라고 본다.

조남범 원장은…
서울신학대 사회사업학과 졸업
한양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 부회장
마포재가노인복지센터 소장
서울시재가노인복지협회장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장
現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노인일자리사업 추진 방향은.
노인인력개발원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사안은 노인에게 적합한 민간분야 일자리를 개발하는 것이다. 어르신들이 일하기에 괜찮은 일자리를 찾아내고 개발하는 것이 노인일자리사업 중 가장 중요한 분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편의점 시니어 캐셔, 노인조사원, 마을금고 우편물취급사업, 장애아동 에스코트 등 민간에서 노인친화적 일자리를 개발해 어르신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공공분야 일자리의 경우 어린이안전보호사업, 급식지도사 등 사회적 유용성이 강한 아이템을 중심으로 내실화를 꾀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노인 창업을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형태인 창업모델형사업을 본격적으로 관리·지원해 지속가능한 일자리가 계속해서 창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사업은 노인일자리사업에 대한 장기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10~2011년 노인일자리사업의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어떤 방향에서 해나가야 하는지 전략적인 측면에서 논의해 중장기적인 방향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시니어캐셔·조사원 등 민간분야 적극 공략

-일하는 어르신들과 현장 실무자에게 한 말씀.
노후에 일하면서 적극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하는 어르신들은 건강 유지뿐 아니라 이를 통해 노후에도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자긍심을 갖고 일하시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실무자들도 현장에서 많은 고생을 하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동분서주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실 ‘복지’라는 것이 어떠한 분야든 중요하지 않은 부문이 없지만 특히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을 돕는 것은 어르신 개인의 복지를 도모할 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측면에서 기여하는 바가 많다. 이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긍지를 갖고 일선에서 더욱 힘써주셨으면 한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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