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서울보증 “정부에 진 빚 6조 남았는데”…유광열 대표 ‘호화출장’ 의혹
SGI서울보증 “정부에 진 빚 6조 남았는데”…유광열 대표 ‘호화출장’ 의혹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2.12.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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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7박 8일간 해외출장 과정서 하루 숙박비만 200만원”
SGI서울보증 유광열 대표 (사진=홈페이지)
SGI서울보증 유광열 대표 (사진=홈페이지)

“코로나19 이후 해외 숙박료 모두 올라…호화 의도 아니다”
“배우자 비용 사비로 결제, 출장 계획서에 배우자 미포함”해명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SGI서울보증 유광열 대표이사가 지난 9월 재보험 회의 참가를 위한 해외출장 과정에서 배우자를 동반해 하루 200만원의 숙박비를 지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외유성 호화출장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서울보증보험지부(이하 노조)는 “유 대표가 공적업무를 수행하는 해외출장에서 배우자를 동반해 하루 200만원의 숙박비를 지출했다는 게 우리 내부직원들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상식선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이 지나고 환율과 시세가 많이 올라 현재 호텔 예약을 하려면 1박에 몇백만원씩 하는 상황이었고, 호텔은 고객사에서 요청이 있어 주변에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유광열 대표는 프랑스 남부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재보험회의 참가를 위한 7박 8일 출장 일정에서 3명이 숙박비에만 2,200만원을 사용했으며, 출장내역에는 없지만 유 대표의 배우자도 출장에 함께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 9일 성명서를 통해 유 대표의 외유성 출장 의혹제기에 대해 “서울보증은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을 투입한 기관임에도 회사의 대표라는 사장이 공공기관 수장에 준하는 행동은 커녕 사기업 오너 이상의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라면서 유 대표와 경영진의 사과를 촉구했다.

노조는 특히 “SGI서울보증의 국외여비지급기준을 보면 ‘사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임직원의 국외업무 출장 시 외부인을 동반할 수 있다’는 기준이 있는데 이 규정이 사장이 배우자를 동반하라고 만든 규정인지 그 취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 대한 대표와 경영진의 해명과 사과 △제보자 색출이 아닌 재발방지 노력 △사장 및 회사 경영진의 해외출장 등에 대한 전수조사”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국제적인 재보험 회의에 참석하러 간 것이며, 회의에는 글로벌 재보험사들이 참석해 커뮤니케이션 뿐만 아니라 저녁에 오픈 네트워킹 행사 자리에 배우자와 함께 와달라는 요청이 있어 함께 동반하게 된 자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대표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배우자의 비용은 사비로 결제를 했고, 출장 계획서에 애초에 배우자를 미포함 시킨 것으로 안다”면서 “해당 내용을 발설한 제보자 색출에 관한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SGI서울보증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10조 2,500억원의 공적자금 중 4조 1,333억원을 상환하고 현재까지 6조 1,176억원을 상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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