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 8기’ 도전 판소리 명창 등극
‘7전 8기’ 도전 판소리 명창 등극
  • 연합
  • 승인 2009.06.05 16:56
  • 호수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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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 허은선씨 소리 입문 25년만에 ‘장원’ 감격
“많이 떨리고 목소리가 조금 갈라져 ‘이번에도 안 되겠구나’하고 생각했어요. 누구보다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6월 3일 오후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 오른 허은선(34·여·전북 남원·사진)씨는 시상대에서 내려와서도 한동안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날 본선에서 춘향가 가운데 오리정 이별 대목을 부른 허씨는 지난 2001년 명창부에 처음 출전한 이후 여덟 번 도전한 끝에 장원을 차지, 소리에 입문한 지 25년 만에 ‘명창’의 대열에 올랐다.

상성에서 지르는 소리가 안숙선 명창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은 허씨는 “다른 소리꾼들보다 특별히 목이 좋지는 않다”며 겸손해했다.

허씨는 10살 때 가야금을 배우던 동네 언니를 따라다니다 소리판에 발을 들여놨다. 동편제 판소리의 대가 고(故) 강도근 명창과 전주대사습 3회 대회 장원 성우향 명창이 그의 스승이다.

허씨는 1996년부터 고향인 남원에 있는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원으로 활동하며 소리를 가다듬고 있다. 요즘은 판소리 강습에서 만난 남편과 함께 소리를 배우고 싶어도 형편이 어려워 엄두를 못내는 학생들을 모아 소리를 가르치는 데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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