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으로 100억대 오피스텔 거주하는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회삿돈으로 100억대 오피스텔 거주하는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2.12.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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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권 설정 주체는 자회사 ‘전기아이피’…매출액 10% 달해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모습(사진=연합뉴)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모습(사진=연합뉴스)

위메이드, 지난 17년 ‘IP’사업 강화 사업부문 분리
전기아이피, ‘미르의 전설’ 등 온라인 게임 IP 관리
회사 측 “회사 규정에 따른 사택 제공된 것” 해명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가 상장 폐지되면서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떠안게 됐다. 실제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활동하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위믹스 상장폐지 책임을 놓고 모기업 위메이드를 성토하는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보증금 100억원대의 고가 오피스텔에 거주 중인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 오피스텔 전세권 설정의 주체가 장 대표가 아닌 위메이드의 자회사 전기아이피라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아이피는 지난 2월 서울 송파구 소재 오피스텔 시그니엘에 전세권을 설정했다. 전세 보증금은 120억원이다. 일각에선 장 대표의 배임과 법인세 탈루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오피스텔 시그니엘의 전세 보증금이 전기아이피 전체 매출액의 10%에 달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기아이피는 지난해 1187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논란이 된 전기아이피는 ‘미르의 전설’ 등 온라인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관리하는 회사다. 위메이드는 지난 2017년 IP 사업 강화를 위해 관련 사업부문을 분리, 전기아이피를 설립했다. 이후 전기아이피는 위메이드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400억원대를 유지했던 위메이드의 라이선스 매출액은 2017년 560억원, 2018년 718억원까지 확대됐다. 2019년 583억원, 2020년 550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21년 917억원을 달성하며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측은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회사 규정에 따른 사택 제공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임원 복리 후생 규정에 따라 사택이 제공된 것”이라며 “보증금은 임대 기간이 끝나면 회사로 귀속된다”고 말했다. 이어 “납부할 세금이 있다면 관련 자문을 통해 기한 내에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자문 변호사는 “개인 목적으로 오피스텔을 쓰고 있으면 배임이라고 볼 수도 있다”면서 “회사의 명의를 이용해 사익을 취한 경우 죄가 인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법인세 탈루 의혹과 관련 해서는 “100억원이 넘는 고가 주택을 비용 처리한 것은 세금을 줄이려는 시도로 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내에선 위믹스 상폐로 인해 관련 사업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지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 추진 중인 위믹스 사업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은 회사의 존립 여부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상장 폐지 결정후 위믹스 시가총액은 3880억원 하락했다. 위메이드 시가총액 역시 5678억원이 증발하며 시총 순위가 14계단이나 내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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