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에 제동 걸린 롯데정보통신, '불투명한 미래' 수익성도 악화
신사업에 제동 걸린 롯데정보통신, '불투명한 미래' 수익성도 악화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2.0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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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전폭 지원에도 여전히 '오리무중'

 

롯데정보통신 전경(사진=롯데정보통신 홈페이지)
롯데정보통신 전경(사진=롯데정보통신 홈페이지)

[백세시대=김태일 기자] 롯데정보통신이 신사업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롯데정보통신은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4가지 테마의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지배력 확대와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선바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2021년 7월 가상현실·메타버스 전문 자회사 ‘비전VR’을 인수한 뒤 사명을 ‘칼리버스’로 바꿨다. 당시 롯데정보통신은 ▲온오프라인 연결 ▲보유 기술기반 리얼 콘텐츠 제시 ▲통합 플랫폼화 등의 메타버스 전략을 기반으로, 칼리버스와 함께 실사형 메타버스 플랫폼 구현을 추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관련 플랫폼에 관련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리얼리티를 극대화한 신개념 메타버스 플랫폼 ‘롯데 메타버스(가칭)’를 공개했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신동빈 회장의 ‘메타버스 사랑’은 유명하다. 신 회장은 지난해 2월 그룹 주요 현안과 사업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메타버스 회의’를 열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롯데지주 대표와 실장, HQ 총괄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그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앞서가면 우리가 기준이 될 수 있다”며 “화성보다 먼저 살아가야할 가상융합세상에서 롯데 메타버스가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나 최근 메타버스의 열기는 예전같지 않다. 금리인상을 계기로 경기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메타버스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고, 페이스북은 이름까지 ‘메타’로 바꾸며 애를 쓰고 있지만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불과 1년 전에는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분위기였지만, 요즘엔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비용대비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냉정한 계산도 나온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1월 국내 전기차 충전기 업체인 ‘중앙제어’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중앙제어는 국내외에서 검증 받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은 물론 유럽, 북미 지역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충전기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도 그만큼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전기차 시장과 관련 충전 시장이 커지면서 기업들도 업종을 가리지 않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KT 등 통신사들이 전기차 충전사업에 뛰어들었고 한화큐셀, LS그룹, 현대차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판단하고 전기차 충전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수익성 악화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롯데정보통신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7294억원, 영업이익은 1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23.6% 감소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작년 4분기 영업이익도 32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75% 감소했다. 전일(1월30일) 종가 기준 주가는 2만5800원으로 최고가(5만2400원) 대비 반토막난 상황이다. 

롯데정보통신은 그룹 내 유일한 IT서비스 계열사로 1996년 설립됐다. 2017년 롯데지주 출범 당시 신 회장은 계열사 상장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같은해 8월 롯데정보통신을 상장시켰다. 하지만 야심차게 밀어붙였던 사업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신 회장 입장도 뼈아플 수밖에 없어 향후 대책 마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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