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북부노인병원 내과 이 연 부장
최근 한낮 평균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며 본격적인 여름을 예고하고 있다.무더위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박동수를 증가시키며 혈당수치도 높인다.
요즘처럼 푹푹 찌는 혹서기에는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은 더욱 더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리 몸의 체온조절 시스템에 과부하가 가해지면 열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질환이 나타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은 땀을 흘림으로써 체온을 낮추지만 경우에 따라서 땀 분비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으며 그러한 경우 체온은 급격히 상승하게 되고 매우 높은 체온은 뇌나 다른 중요한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습도가 매우 높게 되면 땀이 쉽게 증발될 수 없어 열을 방출할 수 없게 되고 특히 노인을 비롯해 비만한 사람, 열이나 탈수 증상이 있는 사람, 심장질환, 정신질환, 혈액순환 장애, 햇볕에 화상을 입은 사람, 알코올 섭취를 한 경우는 몸 안의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에 제한을 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같은 신체적·정신적 변화는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이나 갱년기 여성에게서 더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심혈관 질환자,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환자는 여름철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 =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혈압이 올라가고 여름에 낮다. 그러나 연일 계속되는 더위에 노출되면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겨울철에 최고를 보이다 이후 8월까지 점차 감소하지만, 한 여름엔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아지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심혈관 질환자 = 고온 다습한 여름철 기후로 인해 땀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 데 이는 우리 몸의 혈액을 농축시켜 혈전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뇌경색,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통의 질활을 유발시키거나 재발시킬 위험이 높다.
특히 노인은 체내 수분이 적은 편이라 더 위험하다. 여기에 무리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세를 보이면 맥박 수는 더욱 빨라져 심장질환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야기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 = 무더위는 탈수를 유발해 당뇨병 환자의 혈당수치를 증가시키고 합병증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길어지면 자율신경계에 합병증이 와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간 더위에 노출될 경우에는 현기증을 동반해 낙상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한 소변량이 많아져 체내 수분이 부족하기 쉽고, 자율신경 중 체온조절 기능이 감퇴해 열사병 등에 걸릴 위험이 크다.
특정약물 복용자 = 정신기능, 행동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신과 약물(할로페리돌, 크로르프로마진 등)을 복용하거나 파킨슨씨병 치료제를 복용하는 경우 땀이 억제될 수 있으며 진정제(페노씨아진, 뷰티로페논, 띠오잰틴 등)의 일부 우울증 치료제, 이뇨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 더욱 위험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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