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여름철 건강관리법
[전문의 칼럼] 여름철 건강관리법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6.24 14:03
  • 호수 1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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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북부노인병원 내과 이 연 부장
▲ 서울시북부노인병원 내과 이연 부장
최근 한낮 평균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며 본격적인 여름을 예고하고 있다.

무더위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박동수를 증가시키며 혈당수치도 높인다.

요즘처럼 푹푹 찌는 혹서기에는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은 더욱 더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리 몸의 체온조절 시스템에 과부하가 가해지면 열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질환이 나타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은 땀을 흘림으로써 체온을 낮추지만 경우에 따라서 땀 분비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으며 그러한 경우 체온은 급격히 상승하게 되고 매우 높은 체온은 뇌나 다른 중요한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습도가 매우 높게 되면 땀이 쉽게 증발될 수 없어 열을 방출할 수 없게 되고 특히 노인을 비롯해 비만한 사람, 열이나 탈수 증상이 있는 사람, 심장질환, 정신질환, 혈액순환 장애, 햇볕에 화상을 입은 사람, 알코올 섭취를 한 경우는 몸 안의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에 제한을 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같은 신체적·정신적 변화는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이나 갱년기 여성에게서 더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심혈관 질환자,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환자는 여름철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 =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혈압이 올라가고 여름에 낮다. 그러나 연일 계속되는 더위에 노출되면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겨울철에 최고를 보이다 이후 8월까지 점차 감소하지만, 한 여름엔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아지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심혈관 질환자 = 고온 다습한 여름철 기후로 인해 땀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 데 이는 우리 몸의 혈액을 농축시켜 혈전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뇌경색,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통의 질활을 유발시키거나 재발시킬 위험이 높다.

특히 노인은 체내 수분이 적은 편이라 더 위험하다. 여기에 무리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세를 보이면 맥박 수는 더욱 빨라져 심장질환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야기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 = 무더위는 탈수를 유발해 당뇨병 환자의 혈당수치를 증가시키고 합병증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길어지면 자율신경계에 합병증이 와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간 더위에 노출될 경우에는 현기증을 동반해 낙상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한 소변량이 많아져 체내 수분이 부족하기 쉽고, 자율신경 중 체온조절 기능이 감퇴해 열사병 등에 걸릴 위험이 크다.

특정약물 복용자 = 정신기능, 행동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신과 약물(할로페리돌, 크로르프로마진 등)을 복용하거나 파킨슨씨병 치료제를 복용하는 경우 땀이 억제될 수 있으며 진정제(페노씨아진, 뷰티로페논, 띠오잰틴 등)의 일부 우울증 치료제, 이뇨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 더욱 위험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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