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치매가족지원센터 서울 강동서 문열어…프로그램실·카페형쉼터·가족상담실 등 갖춰
최초 치매가족지원센터 서울 강동서 문열어…프로그램실·카페형쉼터·가족상담실 등 갖춰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2.27 09:16
  • 호수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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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자체들이 치매환자를 간병하는 가족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동구가 전국에서 최초로 문을 연 ‘치매가족지원센터’의 모습.
최근 지자체들이 치매환자를 간병하는 가족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동구가 전국에서 최초로 문을 연 ‘치매가족지원센터’의 모습.

정부 ‘치매가족휴가제’ 8일서 9일로 확대… ‘가족 상담’도 지원

과천시, 위생 소모품 무상 제공… 용인시는 힐링프로그램 운영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2월 22일 서울 강동구청 인근에 ‘치매가족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치매 환자를 돌보느라 고생하는 가족들을 지원하는 센터로 전국에서 최초로 개소한 것이다. 프로그램실, 카페형 쉼터, 가족 상담실 등을 갖춘 이곳에서는 치매 환자 가족 간 교류를 위한 자조 모임, 각종 상담 서비스, 치매 관련 교육, 방문요양서비스, 원예·공예·미술과 같은 치유 프로그램 등을 지원 할 예정이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에게 휴가와 돌봄을 제공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센터를 통해 치매 환자와 가족이 지역 사회와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와 지자체들이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기한 없이 장기간 이어지는 간병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수면 부족과 체력 저하를 가져오고 우울증으로 판단을 흐리게 한다. 실제로 2월 2일 한 80대가 뇌졸중을 앓아온 아내를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간병 살인’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의 부담을 경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정부, 지자체 등이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먼저 정부에서는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급하게 돌봄 서비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치매가족휴가제’를 최대 8일(16회)에서 올해는 최대 9일(18회)로 확대했다. 치매가 있는 장기요양 1~5등급 수급자나 인지지원등급 수급자라면 신청 가능하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부양 스트레스가 높은 재가 수급자 가족에게 ‘가족 상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65개의 센터를 운영 중이고 오는 8월에 227개로 운영센터가 확대될 계획이다. 지역 제한 없이 전국 어디서나 상담이 가능하다.

강동구의 사례처럼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통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경기 과천시는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경제적 부담경감을 위해 시 자체 예산으로 위생소모품을 무상지원 한다. 앞서 과천시는 과천시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환자에 대해 등록일로부터 1년 간 기저귀와 물티슈, 위생매트, 미끄럼방지 양말 등의 위생소모품을 국비로 지원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자체 예산을 편성해 국비 지원이 끝나는 대상자에 대해 위생소모품을 계속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충남 보령시는 시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노인 요양병원 4곳과 ‘2023년 치매 입원환자 간병비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간병비 지원 서비스를 연중 실시한다. 간병이 필요한 저소득층 치매 입원환자와 보호자의 사회경제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간병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사업비 6000만원을 투입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원 가능 협약 병원은 보령시립노인전문병원, 통합요양병원, 부여노인전문병원, 청양훈요양병원 등 4개소이며, 간병비는 1인당 월 최대 30만 원이다.

또 경기 용인시는 3개구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환자와 가족의 우울감 해소를 위한 힐링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표적으로 수지구보건소에선 치매환자와 가족 등 10여명을 대상으로 2월 8일부터 총 20주간 매주 수요일 ‘칼림바와 함께 떠나는 음악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칼림바는 서로 다른 길이의 가늘고 얇은 떨림판을 묶어 음계를 연주하는 악기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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