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노인학대인식의 날을 맞으며
제4회 노인학대인식의 날을 맞으며
  • 관리자
  • 승인 2009.06.26 15:42
  • 호수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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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한동희 노인생활과학연구소장
▲ 한동희 노인생활과학연구소장
2006년 세계노인학대방지망(INPEA, International Network for the Prevention of Elder Abuse)은 매년 6월 15일을 ‘노인학대인식의 날’로 정하고 제1회 대회를 UN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에서, 제2회 대회는 세계보건기구(WHO)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념식을 가진 바 있다.

올해는 제4회 대회로 세계노년학회가 열리는 파리에서 그 기념식을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가 침묵으로 일괄되는 노인학대 문제를 보다 많은 국제적 관심 속에서 그 대안을 찾고, 또한 각국이 처해 있는 문화에 따라 다양한 예방과 개입 방안을 찾기 위해 세계노인학대인식의 날을 정했다.

세계노인학대방지망(INPEA)은 1997년 8월 호주 아들레이드에서 개최된 국제 노년학?노인의학회(IAGG,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의 제14차 회의에서 창안됐다.

회의 개최 기간 동안 세계 여러 나라에서 모인 노인학대를 연구하는 학자들과 전문가들은 노인학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연구와 대안을 제안하고자 국제기관 창립을 논의하게 됐다.

초대 회장인 미국의 로잘리 울프 박사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세계노인학대방지망(INPEA)은 국제적 기관으로 성장했으며 현재 전 세계 46개국에 해당하는 지역 및 국가 대표를 선정해 각 국가와 지역에 노인학대 방지 관련 연구와 실행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노인학대에 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UN NGO기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세계노인학대방지망은 수년간에 걸쳐 다양한 국제기관과 전문적인 연계를 강화해 오고 있다. 국제비정부기구(INGO, International Non-Governmental Organization)로서 세계노인학대방지망은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 United Nations Economic and Social Council)와 유엔사무국경제사회국(DESA, UN Department of Economic and Social Affairs)으로부터 특정분야 협의 지위를 부여 받았으며 유엔공보국(DPI, UN Department of Public Information)과 제휴기관으로 협력하고 있고, 유엔과 자문적 관계를 갖고 있는 비정부기구회의(Conference of Non-Governmental Organization)의 회원 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세계노인학대방지망은 국제 노년학?노인의학회 상임위원회이며 미국에서 발간되는 국제 노인학대 저널인 노인학대와 방임저널(Journal of Elder Abuse&Neglect)과 제휴돼 있기도 하다. 지난 2006년 이례로 세계노인학대방지망에서는 세계노인학대인식의 날(WEAAD)을 정해 전세계 규모의 홍보 캠페인을 마련하면서 노인학대에 관한 인식을 높이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

다양한 나라에서 발간되는 보고서들을 보면 세계노인학대방지망이 마련하는 이 캠페인은 노인학대에 대한 전 세계 시민들의 인식을 고취하는 데 큰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노인학대 방지를 위해 일하고 있는 각국 대표들은 이러한 사실에 매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6년 ‘한국노인학대방지망’(KINPEA)이 ‘제1회 세계노인학대인식의 날’을 선포하면서 노인학대인식의 날을 기념하게 됐으며 보다 근본적인 노인학대 문제를 사회가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또 전국의 노인전문보호기관 및 노인학대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체 기관들이 함께 다양한 홍보활동 등 세계노인학대인식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노인학대라는 단어는 한국문화권 속에는 달갑지 않은 표현이라는 것을 자주 느끼게 된다. 여권운동이나 인종차별의 피해자들처럼 자신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노인학대피해자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노인학대 문제를 대하는 전문가들 역시 인권적 측면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복지서비스관점에서 해석하려는 노력이 훨씬 더 큰 것 같다. 어떠한 이유이든지 간에 마지막 인생주기를 보내는 노인의 삶의 평화가 깨지고 두려움 속에서 보내는 노인이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복지국가의 모습이 아니라고 본다.

제4회 노인학대인식의 날을 맞으며 진정한 노인의 삶을 이해하고 그 존엄성을 인정하는 사회적 노력을 촉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너와 나 그리고 노인학대가 없는 우리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함께 노력하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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