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30대 초반 직원 “권고사직 당했다”…왜
CJ ENM, 30대 초반 직원 “권고사직 당했다”…왜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3.04.0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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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인 “3달도 안되는 시간 주고 이직권해…갈만한 회사 없고 막막하다”
CJ ENM 센터(사진=연합뉴스)
CJ ENM 센터(사진=연합뉴스)

회사 측 “업무 효율화 위한 조직 개편의 과정일 뿐…압박 없었다”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지난 2월 리모델링 'VIP룸 공사'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CJ ENM이 이번엔 한 직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회사에서 사실상 권고사직을 당했다는 주장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자신을 30대 초반 CJ ENM 직원이라고 소개한 A씨가 자신은 부정부패나 회사의 손실을 끼치거나 저성과자 어떤 곳에도 포함되지 않는 사람이지만, 회사는 3달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을 주며 이직을 권고했다”는 글을 게시했다.

A씨는 특히 “회사는 3개월이 채 안되는 시간을 주고 이직하라고 했다”며 “전환배치(전배)는 인사과가 알아봐줄 수 없고, 알아서 갈 곳을 찾으라고 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정해진 시간에 의사표명 및 나가지 않으면 그나마 주던 위로금도 점점 줄이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막막해 헤드헌터 쪽에 문의해보니 CJ ENM 이력서가 너무 많아 경쟁력이 없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이렇게 (회사가) 사지로 내몰고 그 어떤 선택지도 없는 상황에서 오너 일가들은 대기업에서 가장 많은 월급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CJ ENM 관계자는 “올해 초 회사는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업무 효율화를 위한 조직 슬림화를 단행한 것은 맞지만, 퇴사의 압박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력 콘텐츠 산업 확장을 위한 회사의 한 방안으로 조직별로 중복되는 업무를 할 경우, 인원이 상대적으로 덜 필요한 경우 등 조직장의 판단 하에 인원 조정을 한 부분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정 기준에는 특정 연령대나 연차 등은 상관없이 일부 직원이 전배 또는 이직을 제안 받게 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일과 관련해 네티즌들은 “업무효율화는 참 좋은 얘기다, 사측과 근로자 모두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대기업 합격도 한순간이고 너무 허탈할 것 같다”, “30대에게 권고사직은 너무한 것 같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올해 초 CJ ENM은 기존 9개 사업본부를 5개 사업본부로 재편하며 창사 이후 최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 같은 개편은 실적악화에 따른 내부 조직 축소로 분석된다.

CJ ENM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374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53.7% 감소한 결과다. 아울러 매출액은 4조 7992억원으로 34.9% 증가했으나, 순손실액이 1657억원을 기록해 재무 부담이 크게 늘었다.

반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재계 총수 중 작년 연봉 1위는 221억 3600만원의 CJ ENM 이재현 회장 그룹으로 재계 총수 연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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