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TYM, ‘오너리스크’에 ‘매출 밀어내기’ 의혹까지
‘악재 겹친’ TYM, ‘오너리스크’에 ‘매출 밀어내기’ 의혹까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4.10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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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최대 실적은 과도한 매출 밀어내기의 결과”
회사측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정상 매출로 인정” 반박
TYM 로고(사진=TYM 홈페이지)
TYM 로고(사진=TYM 홈페이지)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최근 농기계 전문기업 TYM의 최대주주이자 임원인 막내 아들이 마약투약 혐의로 체포됐다. 부사장을 맡고 있는 장남도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오너리스크’가 기업 성장에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내부자를 통한 ‘매출 밀어내기’ 의혹까지 제기되며 TYM을 향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월 김희용 TYM 회장의 막내 아들이자 이 회사 제품총괄책임자(CPO) 김식 전무가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받고 체포됐다. 해당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김 회장의 장남이자 이 회사 부사장도 음란물 유포 등의 혐의로 재판을 진행 중이다. 장남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의 음란성 메시지 게시, 지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음란성 댓글 게시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는 김희용 회장 아들 모두 TYM 주요주주라는 점이다. 김 회장은 벽산그룹 창업주 고(故) 김인득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김 회장은 2004년 벽산그룹으로부터 TYM을 계열 분리했다. 그는 슬하에 2남1녀 세 남매를 두고 있다. 이들은 벽산그룹 3세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보유 주식 1096만9470주를 세 남매에게 증여했다. 특히 마약투약 혐의를 받은 막내아들은 김 회장 증여로 TYM 지분율이 기존 8.13%에서 10.53%로 높아지면서 아버지를 제치고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재판 중인 장남 지분율은 5.26%, 둘째이자 장녀는 4.04%다. 

TYM은 꼬리 자르기에 나선 모양새다. TYM은 지난달 3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김도현 현 대표이사와 오너가 김소원 전략총괄책임자(CSO) 전무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장한기 중앙기술연구소장(CTO)를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TYM의 사내이사진은 총 4명. 이에 따라 창업자로서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김희용 회장과 이들 세 명으로 64기 이사진이 꾸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사내이사로서 제품총괄책임자(CPO)직을 수행하던 김식 전무는 최근 사내이사직과 전무직에서 사임했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당초 오는 10월까지 임기였지만 중도하차 했다. 김 전무가 최근 불미스런 일에 연루되면서 경영에서 배제되는 조치를 당했다는 관측이 높다. 

이런 가운데 내부자를 통해 TYM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TYM은 지난달 22일 2022년 실적을 공시했다. TYM은 지난해 업계 4위였던 국제종합기계와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매출 1조2000억원에 영업이익 1200억원으로 창업 후 최대의 실적과 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는 분식 회계와 허위매출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회사 내부 관계자의 제보에 따르면 지난해 6월의 매출실적 중 상당 금액은 매출 밀어내기를 통해 발생했다. 월별 매출실적 중 국내 부분의 매출이 6월까지는 월 평균 250억원에서 7월부터는 월평균 30억원으로 약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제보자는 “당시 대기환경규제로 인해 TIER4 엔진으로 제작된 기대는 2022년 6월 말까지 출하해야 했다”라며 “TYM은 대기환경규제를 이유로 무리하게 딜러점에 매출을 강요했으며, 7월 이후 매출 실적이 급감한 것은 6월의 과도한 매출 밀어내기로 인한 결과로 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TYM 측은 “2022년 회계감사를 통해 제품의 정상적인 실물 출고, 고객(딜러점) 정상 매입, 정상적 세무신고 및 반품 내역 등을 확인했고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정상 매출로 인정받았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6월 기계사업부 부문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 것에 대해서는 “환경규제 법규로 인해 Tier-4 엔진 탑재 기종은 2022년 6월까지만 출고 가능하다”며 “딜러점은 Tier-4 엔진 기종 물량을 상반기에 확보, 하반기까지 판매하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의혹이 제기된 국내 부문 매출은 비중이 작아 전체 사업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TYM 관계자는 “국내 매출 비중은 2020년 25%, 2021년 18%, 2022년 15%로 점점 축소되고 있으며, TYM 매출 증가의 대부분은 해외 매출 성장에 기인한다”며 “국내 매출의 과대계상의 실효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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