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영상진단검사, CT는 조직 내부… MRI는 신경·근육까지 촬영
다양한 영상진단검사, CT는 조직 내부… MRI는 신경·근육까지 촬영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4.17 11:21
  • 호수 8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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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전체 윤곽 확인되는 엑스레이… CT도 방사선 사용, 임산부는 금물 

MRI는 자기장 이용, 방사선 염려 없어… 가장 정밀하지만 비용이 부담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해 컴퓨터 영상 촬영이 필요할 때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영상 촬영 검사는 X-ray(단순 방사선 촬영), CT(컴퓨터 단층촬영), MRI(자기공명 영상법) 등이다. 

한 가지 영상검사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 몸을 정밀하게 관찰하기 위해서는 각 검사의 용도와 장단점을 숙지하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검사방법에 따라 확인할 수 있는 질병의 종류나 부위가 달라서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왜 X-ray, CT, MRI 등 여러 검사를 중복해서 받아야 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이에 영상진단검사의 종류와 각각의 특징에 대해 알아본다.

◇영상진단검사의 종류

X-ray 검사는 딱딱한 조직(주로 뼈)의 전체 윤곽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다. 뼈의 모양이나 변형 배열 혹은 골절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라고 할 수 있다.

반면, CT 검사는 딱딱한 조직(주로 뼈)의 내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다. X-ray에서 확인되지 않는 뼈의 단면까지 보여주는 것이다. MRI는 X-ray와 CT에서 관찰하기 어려운 신경과 디스크, 인대, 근육 모양까지 살필 수 있다.

따라서 척추 질환 환자의 경우, X-ray에서는 뼈가 휘었는지, 어긋났는지 등을 살펴보고, CT에서는 신경 통로가 얼마나 좁아졌는지, 병변조직이 얼마나 딱딱한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MRI에서는 신경이 얼마나 압박받는지, 디스크가 탈출됐는지 등을 확인한다.

예를 들어, 집의 싱크대에서 물이 잘 빠지지 않을 때 X-ray 검사는 배수관이 어떤 모양으로 어떻게 설치되어있는지 확인하는 것과 같다. CT 검사는 배수관의 내부 두께가 3mm인지 5mm인지 확인하는 것이며, MRI 검사는 배수관 안에 막힌 이물질이 부드러운 음식찌꺼기인지, 딱딱한 젓가락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X-ray 검사의 특징 

단순 방사선 촬영은 말 그대로 X-선을 인체에 투과시켜 그 결과를 영상화하는 것으로, 생체 내의 변화나 그 정도를 추정하고 해부학적 구조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질환 부위에 따라 자세를 바꾸고 여러 장을 찍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흔히 알고 있는 가슴 사진, 뼈 사진 등이 이에 속한다. 예를 들어, 폐결핵은 단순흉부촬영, 신장결석은 단순복부촬영, 골절은 골격단순촬영 등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암 조기발견에 있어 가장 유용하게 적용되는 경우는 단연 폐암이다. 1년에 한 번씩 흉부 X-ray 검사를 하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CT 검사의 특징

CT 검사는 인체에 X선을 투과, 횡단면상(가로 단면) 단층으로 영상을 획득해 진단에 이용하는 의료기기이다. 주로 뼈 등 단단한 조직 내부 확인을 위해 사용되며, 우리 몸 대부분의 장기는 CT로 확인할 수 있다. 검사시간은 약 10~15분 정도 소요된다. 

신장 및 부신질환, 간암과 부인암, 췌담도암 등의 진단과 위암 치료를 위한 병기 진단이 CT로 가능하며 흉부와 복부 질환, 폐암, 폐의 염증성 질환, 만성 기관지 질환 등 폐 질환도 CT로 정밀 진단할 수 있다.

CT 기기를 나타내는 ‘64, 128, 256’ 방식은 채널 수를 표시하는 수치로, 높을수록 넓은 병변을 정확하고 빠르게 검사할 수 있다.

이처럼 CT는 방사선 노출이 있기에 임산부, 수유부,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의료진에게 미리 알려 불필요한 방사선 조사는 피하는 게 좋다. 만약 불가피하게 찍어야 하는 경우, 납으로 된 치마를 입어 방사선 조사를 최소화해야 한다.

복부 CT로 검진을 받을 때는 영상의 대조도를 높여 병변을 명확하게 볼 수 있도록 조영제를 사용한다. 이때 간혹 조영제에 대해 과민반응이나 신장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검사 전 피부 반응 검사로 조영제 반응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CT 검사는 밀폐된 공간에서 하는 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폐소공포증 환자도 무리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고 뼈 질환과 척추관협착증은 오히려 MRI보다 선명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뼈의 골절 유무 확인은 주로 CT 검사를 시행하는 편이다.

◇MRI 검사의 특징

MRI는 방사선이 아닌 강한 자석과 전자기파를 통해 촬영하는데 강한 자기장이 발생하는 통 안에서 인체에 해가 없는 고주파를 투여, 공명되는 전자파를 측정한 영상으로 질병을 진단한다. 따라서 방사선 피폭에 의한 위험성은 없다.

인체 내 수소 원자핵이 자기장에 반응해 발생시키는 신호를 분석한 뒤 각 조직과 구조물들의 공명현상의 차이를 컴퓨터가 계산해 영상이 구현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CT에 비해 좀 더 정밀한 3차원 영상을 보는 것이 가능하며 가로·세로·정면 단면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검사시간이 30~50분 정도로 길고 움직임에 영상의 질이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위급하거나 환자의 협조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사용이 어렵다. 

MRI 검사를 통해서는 주로 뇌, 신경, 혈관, 근육, 인대 등의 질병을 검사하고 진단한다. MRI는 CT에 비해 출혈, 골절 등의 병변이 잘 보이지 않는 경향이 있어 응급상황에서는 최초 검사로 CT를 우선 시행하는 경우가 많고 세밀한 판독을 위한 추가 정밀검사 방법으로 MRI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석을 이용해서 진행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인공심장박동기를 부착한 환자의 경우, 검사 전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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