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업체의 경쟁력] ‘식용곤충산업’ 선구자 역할 자처한 ‘한미양행’
[이 업체의 경쟁력] ‘식용곤충산업’ 선구자 역할 자처한 ‘한미양행’
  • 이진우 기자
  • 승인 2023.04.21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반세기 ‘건강을 지키는 백년친구, 백세건강의 동반자’로 도약
한미양행 식용곤충 전담 연구팀에서 자체 개발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한미약행)
한미양행 식용곤충 전담 연구팀에서 자체 개발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한미약행)

전담연구팀 구성-운영, 곤충원료 표준화 및 제품개발 전력
식용곤충 관련된 특허만 15건 보유…8건 ‘국책과제’수행도
암환자-고령자, ‘메디푸드 소재·개별인정형’ 원료개발 박차

[백세경제=이진우 기자] 건강기능식품 전문제조회사로 지난 56년의 역사를 걸어온 한미양행(대표 정명수)은 ‘건강을 지키는 백년친구, 백세건강의 동반자’라는 슬로건으로 국민 건강을 위해 앞장서 왔다.  

특히 한미양행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또 다른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식용곤충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미양행이 식용곤충 사업에 뛰어들게 된 데는 지난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와 정책과제를 추진하면서 부터이다. 식용곤충 산업의 저변확대를 위해 농림부에서 2011년 ‘제1차 곤충산업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때 한미양행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와 함께 식용곤충 가공기술을 개발했다.  

본격적으로 식용곤충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식용곤충 전담 연구팀을 구성해 운영하면서 곤충원료표준화 및 제품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식용곤충과 관련된 특허 15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8건의 국책과제를 수행하는 등 식용곤충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선구자적 역할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초창기에 연구를 할 때 곤충을 분말로 가공하기 위해 곤충의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을 해야 했는데, 참기름 짜는 곳을 여러 군데 방문했지만 전부 퇴짜를 맞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식용곤충이라는 단어 자체도 생소했으며 곤충에 대한 비호감도 강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미양행은 회사 공장에 참기름을 짜는 기계까지 설치하는 등 가공기술 개발에 열심히 투자했다. 현재는 곤충 단백질 추출을 위한 추출설비까지 모두 갖추었으며, 연구원들이 자유롭게 생산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파일럿 설비도 갖춰져 있다. 식용곤충 산업이 짧은 시간에 꽃필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다.

한미양행은 식용곤충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호성이 강조된 일반식품 원료와 함께 기능성 소재로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판단해, 현재 곤충 사업의 연구 방향을 2가지로 잡고 연구 중에 있다. 먼저 암환자와 고령자 등을 위한 메디푸드 소재로서의 활용에 이어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원료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한미양행은 최근 농진청,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진행한 ‘암환자의 관리회복을 위한 재가식 메디푸드 및 식단제품 개발’ 국책과제를 통해 식용곤충 ‘고소애 단백질’이 암환자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암전문 간담췌외과 박준성 교수팀과 협력해 임상적용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이를 통해 암환자를 위한 단백질원으로서 관능적 만족감과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고소애 음료, 소시지 등을 개발하게 됐다. 

기존의 식용곤충원료는 대부분 분말 형태로 가공되어 왔으나, 메디푸드 소재로서 활용 시에는 고소애 생물의 습식분쇄물을 사용함으로써 고소애 자체가 갖고 있는 유용성 물질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고소애에 다량 포함된 불포화지방산은 육류의 포화 지방산에 비해 환자에게 영양학적으로 유익하지만 기존의 분말사용 시에는 제품의 상품성 때문에 오일을 모두 제거하고 섭취했다.  생물 습식분쇄물을 이용해 제품에 사용 시에는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을 모두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사육 농가에서도 건조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가공비용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한미양행 연구팀에서는 생물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생 갈색거저리유충 습식분쇄물을 함유하는 고단백페이스트 식품 및 그 제조방법’, ‘갈색거저리 유충의 습식분쇄물을 함유하는 기호성이 증가된 소지의 조성물’ 등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한미양행 자회사 농업회사법인 ‘한국미래식량자원’과 고령자 및 암환자를 위한 메디푸드 전문 브랜드 ‘헬스윌’ CI.
한미양행 자회사 농업회사법인 ‘한국미래식량자원’과 고령자 및 암환자를 위한 메디푸드 전문 브랜드 ‘헬스윌’ CI.

생물에 대한 연구를 더욱 심도 있게 하기 위해 한미양행은 자회사인 ‘농업회사법인 한국미래식량자원(KFFR, Korea Future Food Resource)’을 설립, 곤충사육을 위해 시설 설비를 계획 중에 있다. 한국미래식량자원의 목적은 식용곤충 사육연구, 식용곤충 스마트팜 개발, 곤충을 가공한 식품원료 공급, 곤충을 위한 표준사료 제조판매 등으로 사육한 식용곤충은 한미양행에서 원료로써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한미양행은 연세대학교 연세생활건강과 곤충식품 및 메디푸드 사업의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곤충식품 및 메디푸드 제품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상품화 및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미양행이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식용곤충을 이용한 암환자의 메디푸드 식품개발 연구를 통해 암환자의 영양상태와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해 연세대학교 연세생활건강과의 업무협약은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한국미래식량자원에서 사육되는 식용곤충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게 돼 원활하게 공급이 가능해지면 생물 습식분쇄물을 이용한 단백질 음료, 소시지 등 다양한 형태의 식품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메디푸드 사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한국미래식량자원의 사육시설 설립부터 사육과정, 가공과정 등의 모든 과정은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에 업로드 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식용곤충이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생산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식용곤충의 거부감이 줄어들 수 있어 이를 통해 식용곤충의 소비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한미양행 정명수 대표이사는 “식용곤충의 소비확대는 한국미래식량자원 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모든 식용곤충 사육 농가들에게도 소득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식용곤충산업의 선구자로서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 식용곤충 산업의 선순환에 이바지 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