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올바른 피부 관리 방법, 피부가 건조하다고 기초화장품 듬뿍 바르면 ‘독’
환절기 올바른 피부 관리 방법, 피부가 건조하다고 기초화장품 듬뿍 바르면 ‘독’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4.24 14:52
  • 호수 8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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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움증이 심하면 평소 아침, 저녁으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 장벽 기능을 호전시켜주는 것이 좋다.
가려움증이 심하면 평소 아침, 저녁으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 장벽 기능을 호전시켜주는 것이 좋다.

가려움증엔 보습제 적당량 사용… 민감성 피부는 ‘1일1팩’ 삼가도록

화장품 안 지우고 잤을 땐 클렌징폼 사용… 세안 시간은 3분 이내로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왔다. 따스한 봄 햇살을 반기듯 거리에는 봄기운을 머금은 화려한 옷차림이 수를 놓는다. 여기에 지난 3년간 우리 일상을 움츠러들게 하던 코로나19도 점차 힘을 잃는 양상이다.

그러나 계절의 바뀜을 의미하는 환절기에는 건강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전날까지 반팔을 입었다가 바로 다음 날 겉옷이 필요해질 정도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낮과 밤의 큰 일교차로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맘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피부관리다. 환절기에는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피부의 유·수분 균형이 무너지면서 각종 피부트러블이 생길 수 있어서다. 이에 환절기에 주의해야 할 올바른 피부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기초화장품, 많이 바르는 것 좋지 않아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과하면 몸에 안 좋듯 기초화장품도 마찬가지다.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바르면 피부에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습을 위해 여러 가지 성분을 바른다 해도 바르는 순서 등에 따라 전혀 피부 속으로 흡수되지 않고 보습 효과도 없을 수 있다. 

또한 여러 제품을 바를 경우 화장품들 사이에 예기치 못한 화학반응 등이 일어나 피부 색소침착이나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기초화장품이라도 여러 제품을 많이 바르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민감한 피부는 기초화장품으로 2~3개 미만을 사용하는 게 좋다.

◇외출 시 자외선차단제 발라야

등산, 골프 등 장기간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가급적 노출이 심한 옷은 피해야 한다. 특히 챙이 넓은 모자로 강한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이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자외선 차단제는 ‘SPF 15~30’, ‘PA++’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권장량을 꼭 지켜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제품에 표시된 차단 지수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자외선 차단제 권장 사용량은 500원 동전 크기 정도이다.

야외에 오래 있어야 한다면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땀이나 노폐물이 배출되면서 자외선 차단제가 쉽게 지워질 수 있어서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의 분비량이 많으므로 신경 써서 덧발라줘야 한다.

◇가려움증 심하면 보습제 도포를

60세 이상의 노인 약 50%에서 발생하는 가려움증은 겨울에 심해져서 건조한 봄까지 이어진다. 특히 노인의 경우 신장, 간 질환, 당뇨 등 전신질환에 의해 가려움증이 생길 수도 있어 대수롭게 여기면 안 된다. 

경도의 피부질환은 건조한 피부에 의한 건조성 습진인 경우가 많다. 낮 동안에는 간헐적으로 가렵다가 대개 초저녁이나 한밤중에 심해져 가려워서 계속 긁게 되며 피부에 만성 재발성 습진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병변이 진행되면서 가려움이 심해져 긁게 되고, 피부 손상 및 농가진으로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이런 경우, 건조함만 해결되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 

이때 보습제를 사용하면 피부 장벽 기능이 호전돼 자극 물질이 피부 속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아 준다. 목욕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습제를 전신에 바르는 것이 가려움증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함량의 보습제는 병원, 약국 등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과도하게 때를 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1일 1팩, 민감성 피부엔 좋지 않아

팩은 바르는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화장품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팩 성분 자체에 알레르기가 없다면 매일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 

팩 안에는 보습제나 유연제가 함유돼 있어 각질층을 촉촉하게 하고 유연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민감성 피부나 피부 장벽이 약한 경우 1일 1팩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팩을 20분 이상 붙이게 되면 피부의 유·수분 균형을 깨트리게 된다. 팩은 묽은 수분 형태의 화장품 성분이 많기 때문에 장시간 팩을 하게 되면 수분이 과하게 들어가 피부가 짓물러지기 때문이다.

특히 팩을 붙이고 잠을 자는 사람도 많은데, 처음엔 팩이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밀폐 효과를 내지만, 팩의 성분까지 다 증발되면 피부에 있는 수분도 같이 증발시켜 오히려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든다. 특히 미백용, 주름 개선용과 같은 기능성 팩은 20분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침에 물 세안만 하는 건 피해야

보통 잠자기 전에 여러 화장품을 바르고 그대로 잠드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피부가 끈적거리는 상태에서는 실내에 떠다니는 공기 중 먼지나 침구류 먼지, 진드기, 땀, 노폐물 등이 잘 들러붙을 수 있다. 

이때 아침에 일어나서 물 세안만 할 경우, 자기 전에 바른 화장품은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피부에 남은 먼지나 노폐물도 남을 확률이 높다. 이는 나중에 피부 염증반응을 일으켜 오히려 피부를 망가트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저녁만큼은 아니지만, 소량의 클렌징폼이나 비누를 사용해 1분 이내로 세안하는 것이 좋다.

◇클렌징 시간은 짧게 해야

클렌징은 모공 속 노폐물 제거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는 하지만, 딥클렌징을 너무 과하게 하면 피부의 정상적인 천연 보습 인자를 같이 제거해 버려 피부 장벽을 무너트리게 된다. 

우유리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적당한 세안 시간은 3분 이내다. 화장을 한 경우는 이중 세안을 하고, 평소 화장을 하지 않는다면 1차 세안만으로도 충분하다”면서 “딥클렌징은 일주일에 1~2번 정도면 족하다. 뽀드득거리는 느낌이 날 때까지 세안을 하는 것도 오히려 피부에 과자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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