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섭의 스케치파노라마] 행산리 숲
[배상섭의 스케치파노라마] 행산리 숲
  • 배상섭
  • 승인 2023.05.02 10:47
  • 호수 86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산리 숲

오늘 비록 힘들어도 뒤에 올 후손 생각

짙은 그늘 뿜어내는 숲 하나는 키워야지

행산리 저 아름드리 오백년 갈 선물이다

충남 보령의 원산안면대교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홍성군 갈산면의 김좌진장군 사당에 들러 간단히 참배했다. 그러다 나오는 길에 이 ‘행산리 보호수’를 만났다. 그곳엔 이백살이 넘어 보이는 팽나무 5~6그루가 햇볕 속에 짙은 그늘을 늘이고 있었다. 나는 그 숲을 보면서 옛 행산리 사람들을 생각해내고 그분들에게 마음속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통영 북신동 용화사 조금 못 미친 길가에, 수령 100년에 가까운 열여섯 그루의 팽나무 숲을 본 적이 있다. 그 숲 역시 100여년 전에 그 마을 사람 열여섯이 계(契)를 만들면서 그 기념으로 이 나무들을 심었다고 한다. 생전에는 계원들이 그 숲을 보살폈고, 이후에는 그 계원의 자제들이 대를 이어 돌보고 있다고 하였다.

숲 가꾸는 사람들, 저들은 생전에 건강하고 행복하고, 사후에는 큰 복을 누릴 자격 있는 사람들이다.


충남 홍성군 갈산면의 팽나무 다섯 그루는 1982년 10월 보호수로 지정됐다. 나무둘레가 2.3m, 키가 14m 가량 된다. 행산리 주민들이 관리하는 이 보호수는 다섯 그루가 함께 모여 있어 한꺼번에 지정됐으며, 나무 아래는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