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VX, 스타트업 기술 ‘무단 탈취’ 의혹에 곤욕
카카오VX, 스타트업 기술 ‘무단 탈취’ 의혹에 곤욕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5.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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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코어 “조직적 탈취…강력 법적대웅”예고
카카오VX “조사에 시일 소요… 후속 조치 할 것”
카카오VX CI(사진=카카오VX)
카카오VX CI(사진=카카오VX)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카카오의 골프 사업 계열사 카카오VX가 타사 소프트웨어에 무단으로 접속한 정황이 발견됐다. 골프장 IT 솔루션 스타트업 스마트스코어는 카카오VX가 수차례 스마트스코어 내부 시스템에 무단으로 침입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VX는 곧바로 사과문을 내며 일부 사안을 인정했다. 하지만 스마트스코어는 사과문 내용에 반박하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스마트스코어에 따르면 카카오VX는 2021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총 2년간 사내 소프트웨어 관리자 시스템에 801회 접속을 시도했고, 그중 577회 무단 침입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 스마트스코어는 카카오VX를 수원지방검찰청에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카카오VX는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안을 일부 인정했다. 카카오VX는 “스마트스코어에서 당사로 이직한 직원이 본인이 사용하던 계정으로 스마트스코어의 관리자 페이지를 접속한 사실을 발견했다”며 “관련 직원은 업무에서 배제했으며 필요한 인사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담당 임원의 관리 소홀 책임도 묻겠다”며 “전후 사실관계를 면밀히 살피고, 외부 조사에도 적극 협력하겠다. 재발 방지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마트스코어는 카카오VX의 사과문에 반박하며 강력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스마트스코어 측은 카카오VX가 한 직원에게 책임을 모두 전가해 사태를 축소하려는 파렴치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스코어 측은 “당사는 퇴사한 모든 직원의 계정은 즉시 삭제하며, 카카오VX로 이직한 직원들의 모든 계정도 퇴사 시점에 삭제됐음을 확인했다”면서 “불법적으로 침입한 최소한 4개 이상의 카카오VX 측 외부 연결 IP를 확인됐고, 스위칭을 통해 배부되는 내부 IP 관점에서는 훨씬 더 많은 이용자가 침입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킹 시점과 주기, 해킹의 목적지를 분석한 결과 서비스를 모방하기 위한 접근, 골프장 솔루션 운영현황과 골프장 계약기간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접근 등 기획·운영·영업에서 전방위 활용을 위한 다양한 목적성을 분명하게 보이고 있다”면서 “결론적으로 카카오VX의 사과는 조직적이고 장기적인 경쟁사 해킹 사건을 직원의 행위나 단순한 관리 소홀로 몰아가려는 것은 파렴치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스마트스코어는 법적인 책임을 끝까지 묻는 것을 비롯해 기자회견, 청와대·국회·정부기관 탄원서 제출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카카오VX의 행태를 알리고 공동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노성 스마트스코어 부대표는 “카카오VX의 불법 행위로 개인과 회사를 넘어 모든 임직원과 투자자 등이 계속 피해를 보고 있다”며 “불법적인 수단을 통한 기술과 서비스 모방, 부당경쟁 및 해킹의 상세한 내용,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주요 기관과 단체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VX 관계자는 [백세경제]와의 통화에서 “해석에 따른 오해”라고 일축했다. 그는 “한 직원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한 것이 아니다”라며 “위중한 사안인만큼 면밀한 조사를 위해 시일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또한 “정보통신망법 위반 형사고소로 인한 관계기관 조사에도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며 “전후관계를 명확히 따져 후속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VX가 골프 관련 사업에서 소송당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12일에는 카카오VX와 SGM이 골프존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파기환송심 판결이 나왔다. 특허법원은 골프존이 카카오VX와 SGM을 상대로 낸 특허권 침해 금지 청구 소송 파기환송심에서 피고들이 원고의 가상 골프 시뮬레이션 장치에 관한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법원은 카카오VX와 SGM에 각각 13억1300여만원과 10억여원의 손해배상금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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