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가 알면 좋은 화초 키우는 법…아파트 베란다, 집 마당이 정원이 되는 ‘홈 가드닝’
초보자가 알면 좋은 화초 키우는 법…아파트 베란다, 집 마당이 정원이 되는 ‘홈 가드닝’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6.12 13:24
  • 호수 8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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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처음 기르는 사람들은 실내에서 잘 자라고 관리가 까다롭지 않은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식물을 처음 기르는 사람들은 실내에서 잘 자라고 관리가 까다롭지 않은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화초 키울 공간에 맞게 식물 선택… 실외서 키울 땐 기후·해충 등 고려

화분 흙이 말랐을 때 물 듬뿍 줘야… 손가락으로 속흙 말랐는지 확인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식물은 우리에게 심신을 안정시켜 건강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실내 공간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인테리어 아이템이다. 사람이 저마다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이 식물도 각기 다른 효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집 안에서 작은 화분에 다양한 식물을 기르는 ‘홈 가드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반려동물에 이어 ‘반려식물’로 정서적 위안을 받는 이들이 늘면서 관련 매출도 급증한다. 초보자가 알면 좋은 화초 키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공간 확인

화초를 키울 수 있는 공간의 조건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간에 따라 키울 수 있는 식물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베란다와 같이 식물을 따로 키울 공간이 있을 경우, 물을 주거나 분갈이를 해주는 기본적인 관리가 쉽고 식물의 배치를 조정하는데 유리하다. 다만, 완전 실내는 아니라서 계절적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식물의 특성에 맞춰 적절하게 위치 조정이나 이동을 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마당이나 옥상 같은 공간에서 키울 경우,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보다 훨씬 건강하게 자라지만 마찬가지로 계절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다. 장마와 태풍 같은 자연재해와 벌레나 해충의 문제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이에 노지월동이 가능한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내에서 식물을 키울 때 가장 좋은 점은 식물의 상태를 체크하기 쉽고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식물 생장의 최적의 환경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햇빛과 통풍 문제를 고려한 품종 선정이 중요하다. 관리가 비교적 쉽고 생명력이 강하며 병충해가 잘 생기지 않는 식물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화분 흙 말랐을 때 물줘야

화초를 키울 땐 기간을 정해서 기계적으로 물을 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 화분의 흙이 말랐을 때 물을 주어야 한다. 식물이 있는 환경에 따라 온도, 햇빛, 바람이 들어오는 양이 각기 달라서 모든 흙이 똑같은 속도로 마르지 않기 때문이다.

물을 줄 때는 한 번에 흠뻑 주어야 한다. 적은 양의 물을 찔끔찔끔 주면 화분의 겉흙만 젖을 뿐 속흙은 마른 상태이기 때문에 수분이 뿌리까지 공급되지 않아서다. 

또한 겉흙과 속흙이 다 말랐을 때 물을 줘야 한다. 겉흙이 말라 보여도 속흙은 젖어있으면 뿌리가 계속 젖어있게 되고 물러서 썩어버린다. 그러나 건조한 상태를 잘 견디지 못하는 식물은 속흙이 촉촉하더라도 겉흙이 말랐다 싶으면 물을 주어야 한다.

속흙이 말랐는지 구별하는 좋은 방법은 손가락 두 마디 정도를 흙 속에 넣어 만져보는 것이다. 젖은 흙은 손을 넣어 만져보면 축축하고, 흙을 털어내도 손가락에 들러붙으며, 마른 흙은 뽀송뽀송하고, 흙을 털어내면 손에 거의 남지 않는다.

◇키우기 쉬운 화초

▶스투키= 오동통하고 길쭉한 모양새로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돼서 키우기 쉬운 편이다. 아프리카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니 겨울에는 얼지 않도록 방 안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만약 스투키가 물렁해지면 과습을 생각해봐야 한다. 일반 화초처럼 물을 많이 주면 스투키는 물렁해지면서 뿌리부터 썩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생겨서다. 이땐 썩어버린 부분은 잘라내고 배수가 잘되는 마사토, 굵은 모래 등을 섞어서 분갈이 해주면 좋다.

▶제라늄= 쌍떡잎식물로 다양하고 화려한 꽃 색이 특징이다. 꽃을 볼 수 있는 기간이 비교적 길어 정원, 베란다, 벽 장식 등 다양하게 이용된다.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모기 퇴치 식물로도 알려져 있다. 건조에 강해 물주기를 잊어도 잘 자라지만, 너무 건조해지면 잎이 누렇게 변할 수 있다. 물을 줄 때는 잎에 물이 닿지 않게 주는 것이 좋다. 햇볕을 좋아해서 햇볕을 잘 볼수록 잎이 건강하고 잘 자란다.

▶몬스테라= 옆으로 크게 퍼지며 흐드러지듯 자라는 덩굴성 식물인 몬스테라는 햇볕이 없는 곳에서도 문제없이 잘 자란다. 오히려 직사광선의 강한 빛을 직접적으로 보면 잎이 검게 타들어 갈 수 있다. 이에 한여름 뙤약볕은 피하고, 반그늘의 은은한 광을 잔뜩 쐴 수 있으면서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키우면 잎이 더 크고 아름답게 자란다. 특히 몬스테라는 클수록 잎이 갈라지는 특징이 있는데, 1m 이상으로 키웠는데도 잎이 갈라지지 않고 구멍이 나지 않는다면, 빛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이땐 키우는 곳보다 좀 더 빛과 바람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주면 된다.

◇화초 키울 때 주의사항

벌레나 유충 걱정 없이 식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멸균 처리된 인공 흙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인공 흙으로는 배양토, 펄라이트, 부엽토 등이 있다. 인공 흙 외에 주변 흙을 사용하고 싶다면 프라이팬이나 냄비에 흙을 넣고 센 불에 10분 정도 볶아 사용하면 된다. 져버린 꽃잎과 마른 가지는 수시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식물을 키울 때는 반려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식물에 얼마나 신경을 쓸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출장이나 외부 활동이 잦은 경우 정기적인 급수가 필수적인 식물은 선택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반려식물을 가져오기 전에 일단 건강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반려식물을 키우는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단단하고 흐물흐물하지 않은 뿌리, 얼룩이나 변색이 없고 거미줄이나 곤충의 피해가 없는 잎의 상태를 가지고 있는 건강한 식물을 데려오는 것이 중요하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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