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테크 직장 내 ‘갑질’ 의혹…고용부, 특별근로감독 진행
테스트테크 직장 내 ‘갑질’ 의혹…고용부, 특별근로감독 진행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3.06.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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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금속노조 “관리자, 억압적인 방식 노무관리 해왔다”
테스트테크 특별근로감독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 모습.(사진=테스트테크 민주노총노조)
테스트테크 특별근로감독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 모습.(사진=테스트테크 민주노총노조)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충북에 소재한 반도체 전기검사 업체인 테스트테크가 관리자들의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받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회사의 20~30대 직원들은 현장의 관리자들로부터 폭언과 욕설, 성희롱 등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고, 노동부 청주지청은 이를 받아드려 이달 25일전까지 해당 사업장에 대한 감독을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테스트테크지회(이하 지회)에 따르면 청년 근로자들은 관리자들의 직장 내 괴롭힘을 이유로 청주시 오창읍 본사 앞에서 무기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회 관계자는 “관리자들은 20~30대 직원들, 사회초년생들이 함께 근무하는 곳에서 억압적인 방식으로 노무 관리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근로기준법을 위반하며 연차를 강제로 소진시킨다던가, 카톡방에서 말끝마다 욕설을 하고, 한 관리자는 ‘욕을 먹고 싶으면 나한테 오라’는 식으로도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한 “관리자들은 폭언과 욕설뿐만 아니라 여성 탈의실에 남자 관리자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가 하면, 여직원들이 원치 않는 신체 접촉과 외모비하, 또 성희롱 발언까지 일삼았다”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관리자들의 행태에 노동자들이 모여 올해 2월 노동조합을 결성하자, 바로 다음 달인 3월 관리자들이 불법적인 행태로 어용노조를 만들어 기존 노조의 교섭권을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회사에서는 지난달 노동자들의 동의 없이 회사 건물 안팎에 40여대의 CCTV를 설치했는데, 회사는 기술보안과 화재 예방이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노동조합으로서는 감시로 밖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테스트테크지회는 지난 5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관리자 주도의 복수노조 설립을 통한 민주노조 파괴 시도 △관리자들의 일상적인 폭언 ‧ 욕설 등 직장 내 괴롭힘 △연차 강제 소진 등 테스트테크의 위법사실을 지적하며 청주지청에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테스트테크 관계자는 [백세경제]에 “먼저 직장 내 괴롭힘 부분은 회사 자체 내 조사를 진행했으며, 징계 절차와 재발 방지 대책 등에 대해 회사 입장을 따로 낼 계획”이라면서 "CCTV설치는 감시의 목적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보안 강화에 대한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던 중 5월 중 설치를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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