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하지정맥류, 방치하지 마세요
울퉁불퉁 하지정맥류, 방치하지 마세요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8.04 16:09
  • 호수 1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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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합병증 발생 가능…혈류초음파 검사 선행돼야
▲ 하지정맥류 환자의 부푼 다리혈관 모습(왼쪽)과 치료후 모습.
어르신들의 다리를 유심히 살펴보면 혈관이 불거져 나온 경우를 흔히 본다. 장노년층에게 발병률이 높은 하지정맥류다.

하지정맥류는 인구의 15∼20% 정도 걸리는 흔한 혈관질환. 젊은층은 미관상 보기 싫어서라도 서둘러 치료받는 경우가 많지만, 노년층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무릎 관절염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합병증으로 발목 부위에 염증이나 궤양이 발생하거나 심하면 혈전이 생겨 자칫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원활한 혈액 순환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상식이다. 하지 정맥류는 혈류가 원활치 못해 생기는 증상이어서 그 원인을 신속히 제거해야 한다.

혈관은 깨끗한 피가 흐르는 동맥과 노폐물이 포함된 피가 흐르는 정맥이 있다. 동맥을 상수도, 정맥을 하수도에 비유한다면, 하지정맥류는 망가진 하수관이다. 즉, 하지정맥류는 정맥에 흐르는 피가 하수처리장인 심장과 폐로 가는 도중, 망가진 하수관(판막이 망가진 정맥)을 타고 혈액이 다리 쪽으로 역류하면서 혈관이 부풀고 꼬이는 증상이다.

초기에는 실핏줄로 보이기도 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 혈관이 우동 면발 이상으로 굵어지면서 줄기 수도 많아지고 범위도 넓어진다.

정맥류 환자는 혈액순환장애로 인해 정상인에 비해 노폐물이 씻겨 나가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종아리 및 혈관 주위가 당기고 아프다 ▷다리가 무겁고 붓는다 ▷조금만 서있어도 쉽게 피로를 느낀다 ▷다리가 저리고 쥐가 잘 난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그러나 열명 중 네명의 환자는 전혀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김없이 병이 악화되기 때문에 정맥염, 피부염, 궤양, 피부경화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정맥류를 치료하지 않으면 자세 불균형에 따른 허리·엉치·무릎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온 몸에 결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인 피가 거꾸로 도는 시작점을 찾기 위해서는 혈류초음파검사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사람의 얼굴 모양처럼 정맥의 모양 또한 매우 다양하므로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혈류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최근 유럽과 미국 등에서 널리 시술되는 ‘혈관내 레이저치료’의 경우 국소마취만으로 통증 없이 치료가 가능하며, 치료 후 곧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또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아 과거 유일한 치료법이던 ‘절개술’의 단점을 모두 극복한 차세대 치료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

정맥류 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쉽게 정맥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치료 받은 환자라도 재발예방법을 충실히 지켜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틈 날 때마다 다리 스트레칭을 하거나 하루에 30분 이상 산책하는 등 다리 근육을 움직여 준다. 또 치료 후 증상이 모두 호전 된 경우에도 6개월~1년에 한번 정도는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삼성흉부외과 네트워크 042-471-3075, www.veindoc.co.kr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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