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병원이 알려주는 통증 부위로 보는 우리 몸 28] 초기 난소암에 효과적인 ‘로봇수술’
[건국대 병원이 알려주는 통증 부위로 보는 우리 몸 28] 초기 난소암에 효과적인 ‘로봇수술’
  • 건국대병원
  • 승인 2023.06.26 10:44
  • 호수 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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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발견이 어려워 발견 시기 역시 늦다. 보통 발견됐을 때는 이미 암이 많이 진행돼서 손쓰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대의학으로는 암이 되기 전인 전암병변을 발견하는 방법은 없다.

골반초음파검사와 종양표지자검사 등 검진을 정기적으로 하더라도 난소암 사망률을 낮추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골반초음파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초음파로 암이 아닌 난소종양을 발견했을 때 암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난소암은 초기 암 상태에서 발견하면 예후가 좋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난소암은 난소 일부분의 세포가 암으로 변해 자라는 것을 말한다. 크게 난소의 표면에 있는 상피성 난소암과 비상피성 난소암으로 나눌 수 있다. 

보통 난소암 환자를 보면 상피성 난소암이 90% 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 비상피성 난소암이 10%를 차지한다.

로봇을 이용한 난소암 수술은 초기 암으로 병변이 난소 또는 골반강 내에만 국한돼 있을 때 더욱 유용하다. 진행성 암은 개복을 해도 힘든 상태인 경우가 많아 이 상태에서 로봇수술이 가능한지는 아직까지 임상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진행성 암인 경우에는 복강 내 퍼져 있는 종양들을 다 수술해야 하기 때문에 로봇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퍼져 있는 것들을 떼어내는 것이 아닌 초기 암일 때 로봇을 이용한 수술을 진행한다. 

난소암 로봇수술을 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 첫 번째는 복강 내 퍼져 있는 부위를 꼼꼼히 확인해 모든 암을 제거하는 것이다. 

난소암은 복강에 잘 퍼지는 암이기 때문에 제대로 찾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지체하지 말고 개복 수술로 전환해야 한다.

두 번째는 난소에만 국한돼 있는 초기 암의 경우, 종양을 몸 바깥으로 빼낼 때 종양이 터져서 내용물이 복강 내에 흐르지 않게 해야 한다. 

만약 내용물이 복강내에 흐르게 되면 암이 퍼져 암의 병기가 오르고 수술 후 항암치료를 실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난소암 로봇수술은 병변을 제대로 확인하고 종양을 조심스럽게 끄집어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로봇수술은 난소암뿐만 아니라 여성생식기에 발생하는 암을 수술할 때도 장점이 부각된다. 절개 상처가 작고 몸속을 3차원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시야가 뛰어나며 수술 동작이 정교해서 출혈이 적고 정확하다. 수술 후 통증이 작고 입원 기간도 짧아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난소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예방법이 모호하다. 난소암이 발생하는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배란 시 생긴 상처에 외부에서 암의 씨가 들어와서 생기거나 배란의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생겨 난소암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배란 횟수는 난소암 발생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비상피성 난소암은 기본적으로 젊은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상피성 난소암은 배란 횟수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임신과 출산이 많을수록 배란 횟수가 줄어들어 난소암 위험이 감소하지만 출산기피 현상으로 배란 횟수가 많아지며 상피성 난소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어떤 병이 됐든지, 병이 생긴 다음에 치료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미리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여성들은 산부인과에 방문하는 걸 꺼려하는데 산부인과는 임산부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들이 건강을 위해 오는 곳이다. 주저하지 말고 건강을 위해 방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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