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컬티즌’을 아시나요?
‘실버컬티즌’을 아시나요?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12.14 10:35
  • 호수 19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수용 만족 않고 생산에 참여하는 어르신들
▲ 경기 군포문화 어르신들이 지난 5월 직접 배우는 물론 촬영과 편집을 도맡아 한편의 영화를 제작해 화제를 모은바 있다.
노인 문화가 급변하고 있다. 영화 관람 수준을 벗어나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물론 제작까지 참여한다. 이처럼 어르신들이 문화를 수용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생산까지 참여하는 ‘실버컬티즌’(silver cultizen)이 대세다. 실버컬티즌이란 노인을 뜻하는 ‘실버’와 문화를 뜻하는 ‘컬처’ 그리고 일반인을 의미하는 ‘시티즌’의 합성어로 즉 문화에 직접 참여하는 어르신들을 뜻한다.

지난해 중장년층의 인기를 모았던 뮤지컬 ‘러브’가 대표적인 실버컬티즌. 뮤지컬 ‘러브’는 등장인물 19명 가운데 주인공 아들과 간호사를 제외한 17명이 모두 실제 60~70대 어르신들이다. 당시 어르신들의 수준급 연기는 대중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노인문화 창작집단으로는 ‘땡땡땡 실버문화학교’를 빼 놓을 수 없다. 2005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실버문화학교는 전국 150여 곳의 지방문화원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프로그램 유형별로는 공연, 강연, 제작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실버문화학교는 연간 3000여명의 아마추어 예술인을 양성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문화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지역특색을 살린 제작체험활동을 비롯해 전통놀이 알림·계승프로그램, 실버밴드와 극단, 마술사 양성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군포문화원 어르신들이 배우는 물론 촬영, 편집 등을 손수 만든 영화를 완성해 시사회를 갖기도 했다.

이와 함께 노인단체도 연극단이나 인형극단을 구성해 노인문제를 다룬다.

제주특별자치도 노인보호전문기관 소속 제2기 제주 빛누리실버연극단은 자녀와의 갈등을 다룬 창작 연극을 만들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60대 이상 7명으로 구성된 실버극단은 대다수가 연극에 처음 도전하는 아마추어들이기에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5개월 간의 꾸준한 노력으로 관람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한국노인인권센터 노인인권지킴이단 11명의 어르신들은 인형극을 통해 노인인권을 다룬다.

60~80대로 구성된 극단 어르신들은 지난 4월부터 6개월 동안 인형제작은 물론 발성연습, 대화녹음 등 인형극 연습에 돌입, 순회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정 기자 mjle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