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63] 좋은 것은 가까운 곳에도 있다
[채근담 다시 읽기 63] 좋은 것은 가까운 곳에도 있다
  • 백세시대
  • 승인 2023.07.31 09:31
  • 호수 88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좋은 것은 가까운 곳에도 있다

마음의 터득은 먼 곳에 있지 아니하고, 취흥을 얻는 데 많아야 되는 것은 아니다. 쟁반만한 연못이나 주먹만한 돌에도 멀리 떨어져 있는 산천과 같이 웅대한 형세가 있고 짤막한 말에도 먼 옛날 성현의 마음이 완연히 나타나 있다. 이러한 깨달음이 고상한 사람의 안목이고, 통달한 사람의 깊은 생각이라 하겠다.
 
會心不在遠, 得趣不在多,
회심부재원 특취부재다
盆池拳石間, 便居然有萬里山川之勢,
분지권석간 변거연유만리산천지세
片言隻語內, 便宛然見萬古聖賢之心,
편언척어내 편완연견만고성현지심
總是高士的眼界, 達人的胸襟.
재시고사적안계 달인적흉금
 
◆만해 강의
마음 가운데 사리를 깨달음은 고상하고 원대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낮고 가까운 데에도 있고, 취미를 얻음은 많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적은 것에도 있다.
쟁반만한 작은 연못과 주먹만한 작은 돌 사이에서도 능히 만리산천의 형세를 보고, 한 마디 말과 반 구절의 글 안에서도 족히 옛날부터의 여러 성현들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이 곧 작은 것에서 큰 것을 알고, 가까운 것에서 먼 것을 보는 것이며, 이는 인격이 고결한 선비의 안목이요, 도량이 넓은 사람의 생각이다.
 
◆한줄 생각
먼 곳에 가봐야 깊은 깨달음을 얻는 건 아니리라. 뜻밖에도 보물은 가장 가까이에 있을 수 있으니. 다만 그 가치를 발견하고 인정할 수 있는 안목과 도량이 필요할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