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64] 겉을 꾸미려 하지 말고 당당해야
[채근담 다시 읽기 64] 겉을 꾸미려 하지 말고 당당해야
  • 백세시대
  • 승인 2023.08.14 09:18
  • 호수 88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겉을 꾸미려 하지 말고 당당해야

초연스러운 태도나 한가로운 마음은 오직 자기 자신을 높이는 것이니, 어찌 겉모습을 꾸미는 것을 일삼을 까닭이 있겠는가?

청아한 외모와 의젓한 기골은 남의 동정을 바라지 않으니, 연지(臙脂)를 바르는 수고가 필요하지 않다.

逸態閒情, 惟期自尙, 何事外修邊幅,

일태한정  유기자상  하사외수변폭

淸標傲骨, 不願人憐, 無勞多費臙脂.

청표오골  불원인련  무로다비연지

◆만해 강의

편안한 상태와 청아한 마음은 자기 스스로를 고상하게 높여 아무 거리낌 없이 스스로 만족할 뿐이다. 그러니 어찌 겉으로 드러나는 옷차림이나 장식의 형태로 세상 물정에 구차스럽게 아부하려 할 것인가.

겉모양을 꾸미면 도리어 편안하고 청아한 상태를 손상시켜 구구한 졸장부를 만들고, 맑고 담박한 모습과 초연한 체격은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바라지 않는다. 

연지(臙脂)를 많이 써서 덕지덕지 바르지 말 것이니, 연지를 바르는 것은 대장부로 하여금 불쌍히 여김을 받아 사랑을 갈구하는 아녀자(兒女子)의 간드러진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

한때의 은총을 얻기 위해 백 번 천 번 아첨하고 아양 떠는 비루한 사나이의 행동은 오히려 천한 기녀가 연지와 분을 바르는 것보다 더 보기 흉한 것이다. 옛날부터 남들로부터 침 뱉음을 당하고 욕을 얻어먹는 사람은 다 이러한 자들이다.

◆한줄 생각

깔끔한 모습으로 예의를 차리는 것과 분칠로 과대포장 하는 것은 다를 터. 이는 단지 외모를 꾸미는 것뿐 아니라 비루한 행동과 정직하지 못한 태도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