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일으키는 심혈관질환, 예방이 최선
돌연사 일으키는 심혈관질환, 예방이 최선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11.03 18:43
  • 호수 1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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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사망원인 1위, 노년층 특히 주의해야
서울성모병원 공개강좌, 700여명 참석 성황

 

▲ 최근 돌연사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심장질환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1월 2일 서울성모병원에서 개최된 심혈관질환 공개강좌에는 노년층이 주축이 된 700여명의 청중이 몰려 일대 성황을 이뤘다.

노년층에겐 갑작스런 건강악화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노년층 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에 걸쳐 일어나는 돌연사의 80~90%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이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동일하다. 2005년에는 세계적으로 약 1750만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으며, 2015년에는 사망자 수가 2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1월 2일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최근 심장의 날을 맞아 심혈관질환에 대한 공개 건강강좌 및 심장건강 검진의 기회를 마련했다. 이날 강좌에는 급격히 쌀쌀한 날씨와 신종플루로 인한 다중집합장소 참가를 꺼리는 분위기에도 불구, 대부분 노년층으로 이뤄진 청중 700여명이 공개강좌에 참여하고 건강검진과 인공호흡법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건강강좌에 참여한 노년층들은 강연이 끝나는 마지막까지 꼼꼼히 메모를 하는 등 열의있는 모습을 보여, 노년층의 심혈관질환에 대한 관심이 지대함을 나타냈다.

이날 강연에는 윤호중, 백상홍, 정욱성, 오용석, 송 현 교수 등 심혈관센터 전문의들이 대거 참여해 참여한 어르신들게 알기 쉬운 용어로 차분히 설명했다.
심혈관센터 교수들은 “심혈관 질환은 급격히 위험상황으로 빠질 수 있는만큼 평소에 의학상식을 알아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심혈관계통 질환의 유무를 떠나 연세드신 분들은 초기 대응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고혈압은 만병의 근원
고혈압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칫 간과하고 지나가기 쉬운 매우 중요한 질병이다. 진단을 위해서는 24시간 동안의 정확한 혈압측정이 필요하다. 심전도·흉부사진·혈액화학 검사·소변 검사 및 심장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계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일차적으로 생활습관의 개선이 중요하며 약물 치료는 환자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혈압의 특성과 합병증 여부에 따라서 의사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좋다. 고혈압 치료의 목표 혈압은 140/90 mmHg 미만이며 당뇨병 및 신장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130/80 mmHg미만이다.

▶고지혈증과 동맥경화
동맥경화는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비만, 흡연, 노화 등의 심혈관 위험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동맥이 피를 정상적으로 운반하려면 동맥의 내면은 매끈하고 혈액의 흐름에 지장이 없어야 하며, 동맥벽은 부드럽고 탄력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동맥 내벽에 기름기가 많이 끼면 피가 흐르는 내면은 좁아지며 혈관 벽은 두꺼워진다. 이런 과정이 반복, 진행되면 혈관은 거의 막히게 되며, 기능을 잃게 된다. 이를 ‘동맥경화’라고 한다.

상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좁아진 혈관에 피가 엉켜 피떡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혈관은 완전히 막히고 피를 공급받지 못하는 조직은 죽게 된다. 이것이 동맥경화 합병증이며, 심장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 심근경색이 되고, 뇌에 일어나면 뇌경색이 되는 것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수도관보다 불순물이 많은 물이 흐르는 관이 더 잘 막히는 것처럼 고지혈증은 동맥경화를 촉진한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250mg/dl 이상이 되면 200mg/dl 미만인 사람과 비교할 때 동맥경화성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5배 정도 증가하게 된다.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지속적인 운동, 흡연 및 음주의 자제 등을 통해 위험인자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협심증, 심근경색증
돌연사를 일으키는 허혈성 관상동맥질환은 주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말한다.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관상동맥 혈관의 동맥경화가 주된 원인이다. 고지혈증, 고혈압, 흡연을 비롯한 당뇨, 비만, 운동부족, 가족력, 지나친 스트레스가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치료, 관상동맥 중재술, 관상동맥 우회술 등의 치료가 적용된다. 또한 관상동맥질환자와 가족들은 증상에 따른 적절하고 정확한 응급대처의 숙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복부비만이 최대 위험인자로 꼽히기 때문에 적어도 남자의 경우 90cm, 여자는 80cm 이하로 허리둘레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부정맥질환이란?
부정맥이란 심장박동에 이상이 생긴 것을 말한다. 부정맥은 매우 흔하지만,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최근 사회적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심장병이다.

부정맥이 생기면 심장이 수축하고 확장하는 혈액 박출 활동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느끼게 된다. 이유없이 심장이 빨리 뛴다던가, 부정기적으로 뛴다던가 하는 느낌이다. 부정맥이 발생하면 뿜어져 나오는 혈액량이 감소되어 호흡곤란, 현기증, 실신 등이 초래될 수 있다. 또한 심실 무수축, 심실빈맥, 심실세동과 같은 악성 부정맥이 발생하면 순간적으로 심장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어 곧 바로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심장의 수축은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심장 근육 세포에 전기 자극이 가해져야 일어난다. 따라서 심장 박동이 정상적으로 일어나기 위해서는 심장의 자극 생성 조직에서 전기 자극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져야 하고 또한 이 자극이 정상적으로 심근 세포에 전달돼야 한다. 부정맥은 심장의 전기 자극이 잘못 만들어지거나 잘못 전달돼 생긴다.

선천적인 이상에 의한 경우도 있지만 환자가 가지고 있었던 심장병(허혈성 심장병, 판막증, 심근증, 고혈압, 선천성 심장병 등)의 합병증으로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고 약물 중독(심장약, 피부병약, 감기약, 한약, 위장약 등)에 의한 경우가 있다. 부정맥이 노년층 건강에 주된 관심사가 되는 이유는 뇌졸중(중풍)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대처하나?
갑자기 심장이상으로 쓰러진 환자는 우선 최대한 빨리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환자를 구해보겠다고 청심환이나 물을 먹이게 되면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인공호흡등의 응급처치를 시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최대 2시간 이내 응급실에 도착해야만 살아날 가능성이 생긴다.

평소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 ▷체중조절 ▷운동 ▷포화 지방질과 콜레스테롤 섭취 제한 ▷ 고혈압과 당뇨의 치료 ▷정기검진 등의 생활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돌연사는 갑자기 사망에 이르게 되지만, 그 위험인자는 오랜시간에 걸쳐 쌓인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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