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칼럼]흡연, 만성폐쇄성폐질환 부른다
[전문의칼럼]흡연, 만성폐쇄성폐질환 부른다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11.24 11:13
  • 호수 1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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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북부노인병원 내과 이 연 부장
▲ 서울시북부노인병원 내과 이연 부장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은 세계 사망원인 중 네 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며, 우리나라에서도 10대 사망원인에 포함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원인은 흡연, 대기오염, 작업환경 등으로 알려져 있는데, 가장 큰 원인인 흡연은 니코틴과 타르의 함유량에 상관없이 무조건 COPD의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장기간의 흡연은 정상 폐 조직을 파괴해 폐 중에서 기능을 하지 않는, 공기주머니 같은 폐기종의 변화를 유발한다.

흡연할수록 폐활량 감소가 심해지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조기에 나타날 수 있으며 다른 폐질환이나 심장질환, 각종 장기의 암, 혈관질환의 위험 또한 높일 수 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초기에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수년에 걸쳐 서서히 발생한다. 운동 시 호흡곤란 증상이 심해져 결국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다가 질환이 진행되면서 만성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을 느낄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안정 시에도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으며 입술과 손끝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흉부 방사선 촬영, 폐기능 검사, 심전도 등으로 폐와 심장의 변화 등을 살펴보고, 심한 경우에는 동맥혈검사를 통해 저산소증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에는 1~2년마다 폐기능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COPD 조기발견에 도움이 되며, 현재 금연하고 있을지라도 장기간 흡연을 했던 환자들은 검사를 규칙적으로 하는것이 좋다.

일단 환자가 호흡곤란 등으로 병원을 방문해서 COPD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으면 이미 폐 기능의 50%는 상실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흡곤란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발생하며, 활동이나 운동 시 호흡곤란 증상이 더욱 심해져서 결국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안정 시에도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으며 입술과 손끝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55~85세 연령층의 약 10%가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데, 문제는 이 질병으로 인해 환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사망한다는 데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치료는 상당히 어렵고 이미 파괴된 폐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가장 큰 원인인 흡연을 미리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금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기도 폐쇄를 개선하기 위해서도 가장 중요하다. 기도 폐쇄가 진행되는 것을 지연시키기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이고, 금연에 성공하는 경우 폐기능이 가속적으로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금연만 하면 치료가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면 안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확진받았다면 폐 기능 상태에 따라 흡입제를 포함한 적합한 약물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요즘 유행하는 신종플루와 계절 독감의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고 5년마다 폐렴구균백신을 추가로 맞아야 한다.

이와 함께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호흡재활치료를 실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호흡재활치료는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운동 능력의 개선과 호흡곤란의 경감 효과가 있다. 증상이 많이 진행한 경우 산소요법이 이용되는데 장기적인 산소요법은 저산소혈증이 있는 환자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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