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웠던 동장군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따뜻한 봄기운이 찾아드는 3월이다.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새싹과 올망졸망 피어나는 봄꽃이 만발할 날이 머지않았다. 이번 봄에는 싱그러운 새싹과 꽃으로 집안을 화사한 봄 분위기로 연출해보는 것은 어떨까. 식물을 이용하면 봄기운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기정화, 심신안정, 기억력 회복 등의 어르신들에게 유용한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거실, 침실, 공부방, 주방 등 공간의 특성에 맞는 식물 선택과 배치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
▲거실, ‘공기정화’ 식물 선택
공기정화 대표식물인 ‘아레카야자’는 실내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높고 많은 수분을 내뿜어 가습기 역할을 한다.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더욱 사랑받고 있다. ‘고무나무’는 카펫이나 벽지 등에서 나오는 유독가스를 흡수하고 머리를 맑게 해준다. 잎이 넓어 공기정화 작용이 뛰어나고, 그늘에도 잘 자라 거실 한쪽에 배치해 공간 활용하기에 좋다.
반음지식물은 7~10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키가 다른 종류를 조화시켜 함께 배치하면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TV나 오디오, 책장 근처에는 작은 관엽식물 화분이나 봄꽃을 놔두면 화사해진다.
▲침실, ‘심신안정’ 선인장·호접란
한편, 다육식물(잎이 육질인 식물)인 선인장이나 ‘호접란’은 야간에 동화작용을 많이 하므로 침실에 두는 것이 좋다. 잠자는 동안 잎에서 산소를 배출해 숙면을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대표 다육식물인 잎과 뿌리줄기에서 영양분을 머금고 있어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된다. 쉽게 죽지 않아 키우기도 쉽고, 빨강, 노랑, 주황 등 팔색조의 색깔을 자랑하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따라 원하는 모양과 색을 선택할 수 있다. 크기도 각양각색이라 발코니나 책상 위의 작은 공간에서도 기를 수 있다. 처음 다육식물을 기르는 사람은 ‘정야’ ‘레티지아’ ‘청옥’ ‘성미인’ 등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공부방, ‘산소발생’ 허브 로즈마리·라벤더
방에 있는 식물은 아이들이 집에 없는 낮 시간을 이용해 창가나 베란다에 놔둬 충분히 햇볕을 쬐도록 하는 게 좋다. 오랫동안 어두운 실내에만 놔둔 식물은 시들기 마련인데, 갑작스럽게 양지에 내놓아 잎이 타버린 사례가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서서히 적응시켜야 한다.
▲주방·욕실, ‘악취제거’ 산호수 등이 제격
어둡고 다소 추운 욕실에는 실내에서도 잘 자라고 추위도 잘 견디는 식물이 적합하다. ‘신고디움’ ‘상데리아’ ‘개운죽’ 등이 이에 속한다. 습도가 높은 욕실에서 화분을 키울 경우, 수분과다로 인한 뿌리의 부패에 주의해야 한다. 세면을 하거나 샤워를 할 때 물이 직접 닿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관음죽’은 암모니아를 잘 흡수하기 때문에 화장실에 두면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어디든 어울리는 ‘봄 화초’
‘시클라멘’은 늦가을부터 봄까지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반복한다. 흰색, 분홍색, 빨간색 등 다양한 색상이 특징이며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서 키우되 건조한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물을 줄 때 꽃과 잎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유채화를 옮겨 놓은 듯한 ‘골드크리스트 율마’는 측백나무과로 밝은 연둣빛의 상큼한 색채를 가진 식물이다. 잎사귀가 단정하게 생겨 도시적인 느낌을 준다. 가지를 흔들거나 만지면 측백나무 특유의 향을 풍겨 방향효과가 있다. 밝고 서늘하며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기르면 좋다. 물은 보름에 한 번 정도 주고 잎에는 스프레이로 매일 분무해주면 좋다.
화초 실내 연출법 실내의 화초는 색깔과 모양, 크기, 심는 용기(화분) 등이 다양해 여러 방법으로 연출이 가능하며 쾌적함도 함께 준다. 여러 종류의 화초로 실내를 멋지게 꾸며보자. 알아두면 좋은 정보= 분갈이는 흐린 날이 좋다. 식물이 강한 햇볕을 받아 광합성이 활발할 때 분갈이로 뿌리가 드러나면 수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새로 난 뿌리가 햇볕에 노출되는 것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분갈이를 통해 뿌리의 상태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묵은 뿌리의 경우 3분의 1 정도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분갈이를 마친 후에는 그늘에 2∼3일 정도 두고, 식물이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