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조절 잘하기
일어나기는 쉽지만 제어하기는 어렵기로 분노만 한 게 없다.
易發難制(이발난제), 莫忿懥若(막분치약)
- 이현일(李玄逸, 1627~1704), 『갈암집(葛庵集)』권22 「징분잠(懲忿箴)」
추석 연휴의 어느 날, 학습지를 풀던 큰딸이 갑자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연휴라서 엄마도 아빠도, 학습지 선생님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쉬는 것 같은 그런 때에 왜 자기만 연휴 내내 이 학습지를 매일 꼬박꼬박 풀어야 하냐며…. 그러더니 결국에는 두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고 말았습니다. 분통 터뜨리는 거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엉엉 우는 꼴까지는 두고 볼 수 없어, 이번엔 부녀지간의 싸움으로 번지고 말았습니다. 대한민국의 학습지 푸는 아이와 부모 간에 수없이 오갔던 그 말, “너 그러려면 학습지 끊어!”가 새삼스럽지 않게 또 터져 나왔고, 그렇게 옥신각신 오랜 설득 끝에 결국에는 국어 학습지를 네 장에서 두 장으로 줄이는 것으로 간신히 타협을 보게 되었습니다.(중략)
큰딸에게 왜 그렇게 하기 싫어하면서 학습지를 계속하냐고 물어보니, 같은 반 친구들보다 더 공부를 잘 하고 싶답니다.(중략)
이런 아이의 호승심(好勝心)은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로 표현되고, 그 분노는 다음에는 꼭 이겨야겠다는 동기 부여의 장작을 타오르게 하곤 합니다. 인간의 여러 감정 중에서 썩 안 좋게 보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분노이지만, 어느 정도 적당한 분노는 경쟁심을 고취하면서 나름 긍정적인 동기 부여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공부를 잘 하신 분 중 하나인 공자님의 공부법에 보면 ‘발분망식(發憤忘食)’이란 말이 있습니다. 너무 공부에 몰두한 나머지 밥 먹는 것도 잊는다는 건데, 이 중에 ‘성낼 분(憤)’자가 쓰이는 게 제법 흥미롭습니다. 물론 여기서 ‘분’자는 ‘분발하다’는 뜻에 더 가깝긴 하지만, 이처럼 ‘분(憤)’자는 ‘분(奮)’자와 종종 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당한 분노는 분발(奮發)이나 분기(奮起)로 이어지면서 때로는 큰일을 성사시키는 데 중요한 동인(動因)이 되곤 합니다. 어쩌면 나라가 어려울 때 분연히 의병(義兵)을 일으켰거나 독립운동에 매진했던 조상님들의 의기(義氣) 속에도, 옳지 못한 것에 대해 발발한 분노의 감정이 적지 않은 몫을 차지했을 겁니다. 하지만 갈암(葛庵) 이현일(李玄逸) 선생은 「징분잠(懲忿箴)」이란 글에서, 사람이 태어나면서 자연히 내려 받아 지닌 7가지 감정 중에서 가장 일어나기는 쉽지만 제어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노’를 거론하며 이를 억누르는 것에 대한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중략)
공자님은 『논어(論語)』에서 이 분노 조절 장애의 특효약에 대해 제대로 처방하신 바 있습니다. 바로 ‘화가 나면 어려움을 생각하라[忿思難]’는 말입니다. (중략)
뜻하지 않게 분노 조절 장애에 휩싸여 머리가 뜨거워질 때면, 나중에 뒷수습할 어려움을 생각하며 차분히 머리를 식히는 비결을 항상 명심해야겠습니다.
허윤만 한국고전번역원 선임연구원
http://blog.daum.net/macmaca/3127
@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 석전대제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
@忿思難, 恕, 仁義禮智, 忠孝,법, 규칙등 적절히 조화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