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50]역경이 찾아올 때 오히려 즐거워하는 사람
[채근담 다시 읽기 50]역경이 찾아올 때 오히려 즐거워하는 사람
  • 백세시대
  • 승인 2023.01.02 09:35
  • 호수 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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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이 찾아올 때 오히려 즐거워하는 사람

보통 사람은 순탄한 경지에서 즐거움을 누리지만, 군자는 곤궁한 경지에서 즐거움이 온다. 보통 사람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슬퍼하지만, 군자는 일이 뜻대로 되면 오히려 걱정을 한다. 보통 사람의 슬픔이나 기쁨은 감정에 따라 흔들리고, 군자의 슬픔과 기쁨은 이치에 근거를 두고 있다.

衆人以順境爲樂, 而君子樂自逆境中來, 

중인인순경위락  이군자락자역경중래

衆人以拂意爲憂, 而君子憂從快意處起, 

중인이불의위우  이군자우종쾌의처기

蓋衆人憂樂以情, 而君子憂樂以理也.

개중인우락이정  이군자우락이리야

◆만해 강의

보통 사람은 일마다 뜻대로 되는 것을 좋아하지만, 군자의 즐거움은 이와 반대로 뜻대로 되지 않는 역경 가운데서 온다. 

예를 들면, 용렬한 임금 즉 어리석은 임금은 오직 명령하는 대로 좇아 털끝만큼도 자기의 뜻을 어기지 않는 아첨하는 신하와 간사한 신하를 좋아한다. 하지만 어진 임금, 총명한 임금은 대면해서 바른 말로 끝까지 간하여 다투는 충직한 신하를 좋아한다. 

또 보통 사람은 자기 뜻에 어긋나는 일이 있을까 근심하지만, 군자의 근심은 이와 반대로 일이 유쾌하게 잘 풀릴 때 생긴다. 용렬한 사람은 장난과 게으름 피우기를 좋아하여, 선행을 권하고 악행을 말리는 유익한 벗을 기피하지만, 덕행을 닦는 군자는 착한 일을 권하는 아름다운 말을 좋아하고, 아첨하여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무리에 대해 걱정한다.

보통 사람의 근심이나 즐거움은 개인감정에 인한 것이고, 군자의 근심이나 즐거움은 보편적인 이치에 따른 것이므로 그 근심하고 즐거워하는 이유가 서로 반대된다. 

◆한줄 생각

하고자 하는 일들이 술술 풀리는 걸 싫어할 사람은 없다. 문제는 일이 잘될 때 찾아오는 방심과 자만, 게으름 등이다. 그러니 분별력이 있는 사람은 일이 현재 잘 풀릴 때 오히려 경계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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