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58] 말과 실제 행동을 일치시키는 방법
[채근담 다시 읽기 58] 말과 실제 행동을 일치시키는 방법
  • 백세시대
  • 승인 2023.05.08 10:48
  • 호수 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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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실제 행동을 일치시키는 방법

이야기와 의논을 할 때에 분잡하고 화려한 것을 싫어한다고 하는 사람이 간혹 실제로 화려한 것을 보고 기뻐하는 경우가 있으며, 욕심 없고 깨끗한 것을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이 막상 실제로 담박한 상황에 처한 때에는 싫어하는 경우가 있다. 모름지기 짙음과 옅음을 가리지 아니하고, 좋음과 싫음을 벗어나야만 가히 화려함을 초월할 수가 있을 것이며, 또한 담박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談紛華而厭者, 或見紛華而喜, 語淡泊而欣者, 或處淡泊而厭.

담분화이염자  혹견분화이희  어담박이흔자  혹처담박이염

須掃除濃淡之見, 滅卻欣厭之情, 纔可以忘紛華, 而甘淡泊也.

수소제농담지견  멸각흔염지정  재가이망분화  이감담박야

◆만해 강의

화려한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막상 화려한 이야기와 만나게 되면 오히려 좋아하니, 이것은 진실로 화려함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담박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담박한 처지에 놓이면 도리어 싫어하니, 이것은 진실로 담박함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화려하고 담박한 두 가지 생각을 다 버리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두 가지 감정을 다 없애야만 비로소 화려함을 잊고 담박함을 달게 여길 수 있다. 

◆한줄 생각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생각과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은 고매할지 모르나,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러한 괴리를 좁히는 출발점은 자신의 실상을 가감없이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현주소를 인정해야만 가야 할 길이 선명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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